주의 : 본 기사는 무비스트에 팔아먹은 기사로 기사 전문의 트랙백이나 퍼감을 금합니다. 요컨대 돈몇푼에 저작권 및 사용권을 팔아먹었다는 말로서 제가 이 글에 대한 독점적 권리가 없다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의 태생적 한계란 참 거시기 하다.
하다못해 신약의 첫 구절부터 마태복음에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는 것으로 해서 줄줄이도 낳아 44번째 가서야 예수의 족보를 이야기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무려 1절에서 25절 까지다.
광산 김씨였던 내 친구 용준이는 자신이 사귀던 여자친구가 3종백숙부의 외3종질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자와 헤어지는 (여자로서는 참 다행스러운)결과를 도출하며 핏줄의 상관관계가 무에 그리 집착의 대상인지를 궁금케 하기도 했다. (이유가 참 자질구레스럽기도 하다) 요컨대 어디서 태어나고 누구의 핏줄이냐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인류가 짱돌을 들기 시작한 이래로 전지구적인 관심사인 것이라 하겠다.
흔히 현대를 정보의 유목민(유비쿼터스) 시대라 한다. 모든 인간의 창조물들이 디지털 컨버전스 되면서 정보는 곧 돈이 되었다. 뉴스를 만들 수만 있다면 돌팔매질만 잘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방대하고 다각적인 정보의 수용은 예기치 못한 정보의 생산을 요구하게 되었다. 그 부작용으로 ‘탤런트 김모양이 지난주부터 테니스를 배운다는 둥’, ‘최근 결혼한 톱가수 A양의 아들이 두 돌이 되기도 전에 걷는다는 둥’하는 약에 쓰이는 쥐똥만큼도 값어치 없는 기사가 당당히 신문의 한 면을 큼지막하게 장식하는 지금이다.
따라서 나는 2005년 5월 16일까지만 하더라도 정보제공자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마태복음과 3종백숙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으로 믿고 있었다. 정보는 위에 나열했듯 ‘누가’ 만드는 게 아니라 정보 자신의 자가발전에서 만들어지는 세상임을 철썩 같이 믿었다. 인간이 정보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정보를 만드는 세상! 그런데, 대관절 이런 마당에 핏줄에 집착할 이유가 무엇이 더냔 말이다!
(업자들은 이처럼 한치 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비약을 하거나 터무니없는 가설로 자뻑에 빠지는 나 같은 사람들을 전문용어로 “쪼다”라고 한다)
어찌 되었든 이러한 혈연과 지연의 관계를 다시금 소 막창에 짱박혀 있던 여물을 다시 씹듯 곱씹게 된 건 다름 아닌 20세기와 21세기를 관통하는 SF 서사극의 대표이자, 현대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총아이며, 미래를 예언하는 환타지의 교과서인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즈의 복수> 때문이었으니, 세상은 참으로 생뚱맞다.
“뉘신지?”
“내가 니 애비”
다스베이더의 마지막 고백은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를 갈무리하는 ‘시즈의 복수’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방대하며 유려하고 놀라운 3D’는 솔직히 30여년의 맥락에 따른 디자인 한계에 의해 별로 감탄사를 자극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애비와 자식의 갈등구조를 제공해야 하는 중간자적인 입장의 성격은 마지막편이라는 장엄한 타이틀만큼의 스케일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하고야 만다. 조지루카스가 언제부터 한시를 즐겨 읽으며 수미쌍관에 심취하셨는지 “니 애비의 갈등도 꼭 독고다이 맞짱으로 정점에 서리라”를 엔딩으로 가야만 했는지는 무척 궁금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인트로 부분의 거함들이 격돌하는 장면에서 우리가 생각한 스케일은 ‘본 것 이상’을 갈구함이 자명하다. 우리는 말 그대로 ‘스타워즈’의 스펙터클을 기대한 것이지 ‘다찌마와리’의 합을 갈구한 것은 아니다.
문제의 요인은 또 있다.
우리는 이미 <인디펜던스데이>의 1대 다수의 맞짱 스케일을 경험한 바, 대통령도 미지의 절대세력을 응징할 수 있다는 플롯을 감상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외계인도 MS 기반의 윈도우를 쓴다는 아무도 모르는 사실을 알려주고야 만 <인디펜던스데이>의 충격은 이미 한번 겪은 터, 그러기에 한 다찌마와리 하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옹께옵서 ‘다스 시디어스’의 명에 따라 몇 타스는 족이 넘어 보이는 포스 기사단을 독고다이로 정리 하시는 거나 충직한 시디어스의 늙다리 부하들을 정리해대시는 모습은 어제 본 코미디 오늘 또 보는 것 수준의 심심함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렇다. 아나킨옹이 무슨 잘못이랴? 몇 년 먼저 나와 설친 <인디펜던스데이>가 나쁜 놈이지.
요컨대 콩심은 데 콩 나야하는 조지루카스의 수미상관 식 영화구조는 심히 용두사미스러운 클라이막스로 봉착한 바 ‘자식이기는 애비 없다’는 끈적한 혈연의 정을 다시 확인하는 영화로 갈무리 되었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중간까지를 마무리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웅장한 전편의 아우라의 끝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의 소구욕은 충족시키지 못한 한계를 가진 당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즈의 복수>는 아무래도 아쉽고 종결의 맛이 나지 않는다.
문득 생각하건대, 스타워즈의 자랑스러운 마무리는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했다. 우주적 다찌마와리는 이미 ‘인디펜던스데이’에서 확인했고, 지난 영화사 연작 시리즈의 점층적 스케일의 상승감의 극한은 <반지의 제왕>에서 경험했으며, 무엇보다 무술의 합은 “쇼브라더스”가 이미 30년 전에 보여줄 건 다 보여주지 않았냐는 말이다. 하물며 그 후세대인 성룡, 이연걸, 홍금보, 원화평 형님들이 그만큼의 것들을 지금 이 순간에도 할리우드에서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부시 대선 승리 덕분에 야구의 여흥이 다 지나간 11월 중순에야 나오네요. 담부터는 정치기사를 쓰던가 해야지...긁적...
링크된 본문에 나오는 사무실은 제가 같이 빌붙고 있는 사무실 입니다. 동영상은 스스로 핑구의 아버지라 자청하는(이양반은 군생활시 꽁프를 개발 꽁프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한 양반인데 이 양반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다음 기회에 또 쓸 일이 있을 겁니다) P&S의 박찬아 실장이 직접 시연해 주셨습니다. 늘 그렇듯 원문을 붙여 놓습니다.
뭐 올라갈지 안올라갈지는 너부리 편짱 맘이겠으나 기사 만드는 내내 졸라 재미있었다. 그게 전부지 뭐....
[환호] 프로야구 대박기념! 직장인을 위한 실내야구(정식명 핑구)를 알려주마.
가을은....
그렇다. 남자의 계절이고 연애의 계절이고 폭식의 계절이며 무엇보다 소주의 계절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의 계절이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실링의 핏빛투혼과 라미네즈, 오티스의 미친듯한 타력으로 보스톤이 우승했고 현대와 삼성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혈투를 계속하고 있다. 여하튼,
본지. 국민은 강팀이다를 필두로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촌철살인을 날렸던 본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생각해보자.
축구에서 우린 그저 흥분한 관중에 지나지 않았고 올림픽에서 마저 우린 TV앞의 시청자에 지나지 않았다. 애벌랜드가 지암만 “애벌랜드는 여러분들의 것입니다”해도 원주인은 건희형 꺼라는 게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구케으원 나리들이 “국민이 주인입니다”라고 해도 선거 다음날부터는 국민을 종처럼 다루는 것처럼 또 지들 밥그릇 싸움하느라 국민은 그순간 거추장스럽게 칭얼대는 강아지새끼만도 못한 것처럼 우린 늘 역할도 못받는 일당 3만원짜리 엑스트라 내지는 관중일 수 밖에 없었다.
졸라.
이 대목에서 울컥하는 주변인의 심정, ‘졸라’란 비루한 팔뚝질 한 번에 쓸쓸히 발길을 돌리기도 지쳤을 우리 독자제위의 짠한 마음이 본지 사옥 165층 [딴지일보 부설 범국민 명랑생활 체위 연구회 소속 직장인 생활체육 보건사무처]에도 아련히 전해오는구나. 그리하여 야심차게 마련한 생활실내체육이 있으니 이름하여 핑구 되겠다. 여기서 센스 2단쯤 되는 잔머리 굴린다 싶은 독자들은 이미 눈치 채셨으리라. 그렇다. 탁구공으로 하는 야구 되겠다. 중고등학교 시절 탁구공, 우유각으로 하던 실내야구의 추억이 아련하셨으리라. 본지 본 실내야규를 집대성하여 하나의 체제로 개편하니 이어찌 장엄한 성과 아닌가 하겠는가.
과거 딸딸메쏘드, 구전가요, 딱지 등에서 주옥같은 국제표준을 제정하여 옛문화유산 바로잡기에 앞장섰던 본지의 역사적 위업이 또한번 일궈지는 순간이다. 자, 준비되셨는가?
※ 본 게임의 고증과 이해를 돕기위해 (주)P&S의 직원 및 사장님께서 적극 협조해 주셨다. 이 회사는 점심 및 저녁 시간에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여가활용을 위해 사장님이 몸소 게임을 개발 실천하는 회사로 핑구를 비롯한 손탁구, 거울스쿼시등 각종 실내 스포츠 개발에 여념이 없다. 그렇다. 이회사 거의 시트콤 수준의 재기발랄한 회사다. 어쨌든 촬영에 참여해주신 분들게 졸라 감사다.
[핑구 규정집]
1. 핑구(Pingpong or Finger + 야구의 준말)의 정의
야구의 계절에 졸라 야구를 하고 싶으나 장소가 여의치 않을 때 실내에서 하는 약식 야구의 일종으로 야구의 기본규칙을 따르되 실내 시설물의 안전을 도모하고자 탁구공으로 공격과 수비를 하는 약식 실내 야규경기를 핑구라 칭한다.
2. 핑구의 규칙
(1) 선수
선수는 최소 3인의 1:1:1의 경기에서부터 2,4,6,8명의 1:1 경기까지 다양하게 구성한다
(2) 구장
구장은 5M*3M 정도의 여유공간이 가능한 실내로 정하며 정숙한 곳과 간부실 옆은 되도록 피하도록 한다.
3. 공격과 수비
수비는 투수와 포수로 구성되며 나머지 인원은 책상, 의자 밑으로 굴러들어간 탁구공을 주워오는 겜돌이 역할을 한다.
그림1 핑구의 투타위치 및 환경
4. 아웃카운트와 회
(1) 회
핑구는 2회에서 9회까지 다양하게 정할 수 있으며 여가시간 운동량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구성한다.
(2) 아웃카운트
a. 3아웃 공수교대가 기본이며 3스트라이크 4볼제로 한다.
b. 데드볼의 경우 공의 접촉부위가 아프지 않으므로 2볼로 친다.
c. 스트라이크 존은 상호 합의하에 정하되 사회상규와 직장상사의 비위를 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절하도록 한다.
d. 아웃의 예
- 아웃은 삼진아웃 3번트아웃 땅볼아웃 등이 있다.
- 타자가 친 공이 땅에 직접 혹은 원바운드 된 후 수비자가 잡았을 경우 아웃된다.
- 타자가 친 공이 안타 및 홈런존으로 들어간 경우 다이렉트로 잡는다 하더라도 홈런과 안타는 인정된다.
5. 루와 안타 홈런 파울의 정의
(1) 루
일반야구는 1,2,3루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핑구에서는 1루만이 존재한다.
(2) 안타와 홈런의 정의
a. 홈런 및 안타는 루상으로 달려나가는 행위 없이 임의로 설정한 존에 다이렉트로 공이 맞으면 홈런 및 안타로 인정된다.
그림2 시설물을 적절히 사용한 홈런존 및 안타존
b. 안타존에 맞지 않더라도 시설물에 공이 맞지 않는 범위에서 땅바닥에 2회이상 튕겼을 시 안타로 친다.
(3) 파울의 정의
a. 안타존 및 홈런존, 시설물에 인접하지 않은 땅바닥에 공이 닿았을 때를 제외한 모든 경우는 파울로 한다.
b. 천장에 공이 맞은 경우는 파울로 한다.
6. 투수 및 투구
(1) 투수
투수는 포수에게까지 투구하는 자를 말하며 핑구에서 직구의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직구사용시 보그가 주어지며 타자에게는 1볼 루상의 주자는 1루씩 전진한다.
a. 투수는 정해진 동작으로 투구하며 오버핸드, 쓰리쿼더, 사이드암, 언더핸드로 공을 던질 수 있다.
b. 투수는 루상에 가상의 주자가 있더라도 실제 주루행위는 하지 않기에 셋포지션을 취할 필요는 없다.
그림3 핑구에서의 투구폼 일례
c. 30대 이상 투구를 할 경우 3회이상 계속 투구하는 것을 금한다.
(다음날 업무에 지장있다.)
(2) 투구
투구는 팔의 힘을 이용하는 직접적인 투구동작을 금한다. 투심, 포심은 물론 커브 및 슬라이더의 그립은 엄격히 제한하며 이를 사용시 보크에 처한다. 핑구에서 허가한 그립은 다음과 같다.
a. One finger grip
One finger grip은 핑구의 투구동작에서 가장 보편적인 던지기 형태이며 던지는 형태에 따라 라이징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싱커 등의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
b. Two finger grip
Two finger grip은 One finger grip보다 빠른 속도를 낼 때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콘트롤이 불안해지는 약점이 있다.
c. Circle Changeup
Circle Changeup은 야구의 그것과 매우 흡사한 효과를 가진다. 폼에 비해 공이 나오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매우 쉬운 공이다.
d. Thumb in Grip
소위 마구라 불리는 Thumb in Grip은 팔의 회전과 나오는 각도에 따라 스크류볼 같은 회선을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언더핸드에서 체이지업의 효과를 볼수도 있다. 다만 콘트롤이 무척 어려워 빈볼시비가 붙기도 한다.
6. 게임무효와 플레이 무효
구장의 상황이나 주변여건에 따라 핑구에서 일어나는 게임무효와 플레이 무효
(1) 게임무효
a. 게임중 외부인사의 내방으로 인해 두시간이상 게임이 진행되지 못한 경우 몇회의 상관없이 게임무효로 한다.
- 게임형편상 정확한 회와 루상의 주자유무 등의 분쟁방지.
b. 사내간부의 갑작스런 난입으로 5분 이상의 훈계를 들었을 경우
- a 사례와 동일
c. 게임중이던 선수중 하나 이상이 갑작스런 출장, 미팅, 회의 등의 외부요인으로 1시간 이상 게임이 중지된 경우
- a 사례와 동일
(2) 플레이 무효
a. 타자가 친 타구가 화장실 다녀오는 총무과 정유진씨 이마에 맞은 경우
b. 투구동작 중 사무실로 인기척 없이 들어온 거래처 이사장의 방문으로 폭투가 나왔을 때
c. 포구 동작중 갑자기 울린 전화로 포수를 보던 윤찬성씨가 뛰어나가다 타자가 휘두른 방망이에 맞았을 때
d. 기타 상기 나열된 상황과 비슷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다.
7. 장비의 규격
(1) 공의 규격
핑구에서 쓰이는 공은 별2~3개 내외의 탁구공을 기본으로 하며 회사 내벽이 대부분 흰벽인 이유로 형광색 공을 추천한다.
(2) 배트의 규격
배트는 지하철 무가지 2종(종류에 상관없음)을 원뿔모양으로 말아 박스테이프로 정교하게 붙여서 사용하며 그립은 절연테이프로 마감한다.
마치며.....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외치며 몸소 마당에 뛰쳐나가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슈퍼맨을 자처했던 때를 기억하는가? 50원짜리 종이 배트맨 가면은 눈가에 두르고 배트맨과 내가 합일이 되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가? 언제까지 우리는 주변인으로 또 관중으로 지나가는 행인 A로 살아야 하는가? 거창하게 도전하는 자가 아름답다고 본지, 부추기지 않으련다. 그저 점심먹고 소화시킬 겸, 하루 종일 앉아있는 몸에 스트레칭 좀 할 겸 정성스레 배트를 말아보시라. 어느순간 9회 역전만루홈런에 즐거워진 주인공이 된 자신은 보너스처럼 나타날 것이다.
믿어라. 본지 말만 믿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복수는 시작되었다. 서민님의 기생충탐정을 모티브로 오마주기사를 보낸 뒤 서민님은 날 조선족에 산적으로 묘사하는 신경전을 펼치며 진흙탕 싸음을 요청하신 것이다. 글을 써주신 서민님께는 감사하지만 이 원수를 어떻게 갚을까하는 고민은 더 늘었다. 늘 그렇듯....원문은 http://www.ddanzi.com/new_ddanzi/144/144et_021.asp
[건강동화] 바람의
파이터
2004.5.8.토요일
딴지 편집국
건강동화의 저자 마태우스님께서 그럴껄님의 오마쥬
기사 <올갱이 해장국의 악몽>에 화답하는 기사를
보내주어 전격 공개한다.
-편집자 주
그의 첫인상은 '산적'이었다. 우락부락한 덩치에, 가늘게 찢어진
눈, 덥수룩한 수염은 우리가 만화에서 익히 봐온 산적과 너무 똑같았다.
"안녕하세요? 명성 듣고 찾아왔습니다. 그럴껄이라고 합니다"
그는 마태우스의 제자가 되고자 했다. 기생충 탐정이 되는 길이 가시밭길임을
알기에 그간 제자를 받지 않았지만, 이 청년이라면...
"고향이 어딘가?"
"산동성에서 왔습니다. 조선족이죠"
산동성이라면 기생충의 박물관, 그 역시 어려서부터 온갖 기생충의
습격을 받으며 기생충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왔다고 했다. 그 날부터
그는 마태우스 탐정 사무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예비탐정으로서의 계단을
밟아 나갔다.
"손을 푹 담구게"
"아니 이건 좀..."
시범을 보이기 위해 난 세숫대야 깊숙이 손을 담궜다.
"이제 자네 차례일세"
그럴껄은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다.
"아니 방송에 나와선 기생충학이 대변 검사하는 곳이 아니라고
하더니, 대변더미에 손을 넣으라는 건 또 뭡니까?"
내 무서운 눈초리를 본 그는 할 수없이 표면에 손을 얹었다.
"더 깊이!"
그는 눈을 꼭 감고 서서히 손을 넣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많이 먹게. 체력은 말이지, 국력이야"
고된 훈련에 지친 그를 위로하기 위해 진수성찬을 차렸지만, 그럴껄은
몇 숟갈 뜨지 못하고 숟가락을 놓았다. 가슴을 쓰다듬는 걸 보니, 넘어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고 있는 듯했다. 뭔가 한마디 해줄 필요가 있었다.
"자네가 속이 거북한 것은, 아까 본 대변을 계속 떠올리기 때문이야.
상상이란 인간이 고통을 견디는 마취약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때론
사람을 더 힘들게 하기도 해. 예컨대, 대변 하면 대개의 사람들은 변기에
담긴 길다랗고 굵은 밤색의 물체를 생각하지. 하지만 우린 그래선 안
되. 난 말야, 대변 얘길 들으면 저 파란 하늘을 생각한다네. 우리가
대변 얘기를 하면서도 맛있게 식사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네"
"아, 아무리 그래도 대변은 똥이고, 똥은 더러운데..."
마태우스는 자신도 모르게 들고있던 단무지를 던졌다. "퍽!"
그럴껄은 이마에 붙은 단무지를 떼서 입에 넣었다.
"대변도 우리 몸의 일부야. 자신의 대변을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다면 누가 사랑하겠어? 니가 그렇게 깨끗해? 너도 심심할 때면 코를
후비고, 트림을 하고, 항문 주위를 긁잖아?"
그럴껄의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났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흐흑"
그 일이 있은 후 그럴껄은 달라졌다.
"흐음. 이 사람은 삼겹살을 먹었군요. 이건 개피향인걸? 쩝쩝?
다른 대변 더 없어요?"
처음엔 회충이 징그럽다고 만지지도 못했지만, 이젠 회충 두 마리를
이어만든 목걸이를 한 채 잠을 잤고, 광절열두조충으로 된 벨트를 착용했다.
그는 천생 기생충탐정이었고, 마태우스는 그가 성장하는 과정을 즐겁게
지켜봤다. 그는 틈나는대로 추리소설을 읽으며 추리력을 길렀고, 마태우스가
이따금씩 해주는 특강을 들었다. 마태우스와 같이 나간 실전 경험도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터였다.
"오늘은 대변을 씻는 걸 가르쳐주지"
그럴껄은 놀란 표정이었다. "대변을 씻어요?"
"그러니까 대변에서 기생충을 고를 때, 식염수로 대변을 씻어
시야를 좋게 한 다음에 찾는 거거든. 대변에 물을 넣고 여기 있는 망으로
거른 다음에..."
대변을 망으로 거르면 고춧가루, 파, 깨 같은 것들이 걸러진다. 망을
통과한 물질에 식염수를 넣고 잘 섞은 뒤 상층액을 버린다. 이런 과정을
대략 6-7차례 반복하면 대변이 깨끗해지며 그 속에 숨어있던 기생충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래, 그렇게! 이제 현미경을 보면 돼. 어때? 한결 보기가
좋지?"
그럴껄은 마냥 신기한 듯 현미경을 들여다봤다.
"저기 네모난 것들이 다 기생충이어요? 우와, 졸라 많네요!"
전화가 걸려온 것은 그때였다.
"네, 마태우스 탐정 사무소의 조수 그럴껄입니다. 네? 수면병이요?"
수면병이라는 말에 마태우스는 전화기를 넘겨받았다.
"남편이 잠만 자고 일어나질 않아요. 병원에서는 바이러스성
뇌염이라는데, 탐정님이 쓰신 책을 보니 아무래도 수면병 같아서요"
수면병이라는 병이 있긴 하다. 하지만 수면병을 매개하는 체체파리가
우리나라에 없으니, 아프리카에 가지 않는 한 그 병에 걸리기란
불가능하다.
"저, 남편 분은 수면병이 아닐 확률이 더..."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말을 끝맺지 못했다.
"목 뒤의 림프절이 만져진다구요!"
목 뒤의 림프절이 만져지는 것, 이것은 윈터보톰 사인(Winterbottom's
sign)이라 불리는, 수면병의 특징적인 병변이었다. 25년 전 TV에서 방영된
<뿌리>에서는 흑인 노예들의 목을 만진 뒤 바다에 던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수면병을 감별하기 위함이었다.
"어서 장비를 챙기게. 급히 가봐야겠어"
마태우스는 그럴껄과 S병원으로 향했다. 병실에 들어서자 여자
하나가 남자의 손을 잡고 울고 있었는데, 그녀가 탐정사무소에 전화를
한 것 같았다. 수면병의 확진은 혈액 속에서 병원체를 발견하는 것,
간단한 소개를 한 뒤 마태우스는 조심스럽게 환자의 손에서 피를 뽑았다.
슬라이드에 피 한방울을 떨어뜨려 도말한 후, DQ 시약으로 염색했다.
"이럴 수가!" 슬라이드를 현미경에 올리자마자 편모를
움직이며 헤엄을 치는 수면병 원충들이 수없이 관찰되었다. 이 정도로
밀도가 높다면, 환자는 위험했다.
"정말 아프리카에 가신 적이 없나요? 수단이나 잠비아 같은
나라..."
여인은 고개를 저었다. "작년에 저랑 같이 중국에 다녀온 이후
밖에 나간 적이 없어요"
수면병은 일단 혼수상태가 시작되면 치료에 잘 듣지 않아, 감염 경로가
어떻든간에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나간 듯했다.
"국립보건원에 가면 희귀한 질병에 대비한 상비약이 보관되어
있거든요. 일단 빨리 약을 드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제가 진단서를
써 드릴테니, 오늘 중으로 다녀오세요. 약 이름은 슈라민(suramin)이구..."
서둘러서 약을 먹였지만, 환자는 사흘을 더 버티지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다. 장례식장에서 마태우스는 여인의 손을 잡았다.
"죄송합니다. 그 대신 제가 진상은 꼭 규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아프리카에 가지 않고 수면병에 걸렸다면 다른 사람에
의해 파리가 옮겨졌음을 뜻했다. 환자가 사는 지역은 서교동, 마태우스와
그럴껄은 그 지역 사람들 중 아프리카 서부에 간 사람이 있는지를 뒤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파리를 가져올 수도 있나요?"
마태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 이런 적이 있었지. 말라리아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했어. 알고보니 그 옆집 사람이 아프리카에 다녀왔는데,
모기가 그 사람의 가방에 실려 그 나라까지 온 거였어. 의도적인 게
아니라면, 이번 경우도 그럴 확률이 높아"
"네, 그렇군요" 그럴껄은 꽤 감동한 눈치였다.
서교동 주민 3만4천명 중 두 달 전에 아프리카를 다녀온 사람은 총
11명, 그 중 1명이 수면병의 유행지인 수단에 다녀왔는데, 그의
이름은 윤경식이었다. 놀랄만한 사실은 또 있었다. 그 지역 주민 중
두 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염으로 비슷한 시기에 목숨을 잃었다는
것.
"이거 놔요! 도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 전 피살자와
일면식도 없다구요!"
경찰에 끌려가면서 윤경식은 거칠게 저항했다.
경찰 :
두 달 전에 수단에 갔다왔지?"
윤 : 네, 갔습니다. 그게 무슨
죄가 되나요?
경찰 : 왜 갔어?
윤 : .........
윤경식이 대답을 하지 못하자 경찰은 그가 범죄를 시인하는 것으로
단정짓고 구치소에 가뒀다.
"알고 그랬으면 살인이고, 모르고 그래도 과실치사야!"
그는 나중에 "채팅해서 알게된 수단 여자를 만나러 갔다"고
주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래! 잘한다!"
사무실에서 메이져리그 야구를 보고있던 마태우스에게 그럴껄이 다가왔다.
"저...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뭐가?"
마태우스는 야구볼 때 말시키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윤경식 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범인이 아닌 것 같아서요."
끝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다니, 그것도 한창 야구를 보는데.
"이봐, 정 궁금하면 자네가 조사해 봐. 참, 어제 맡긴 대변은
잘 다져 놨나?"
"네,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럼
저 좀 나가보겠습니다"
그럴껄은 장비를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저저저, 저녀석... 수사를 감으로 하나? 수사는 말야, 과학이라고!"
그럴껄은 열심히 그 사건에 매달렸다. 좋아하던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고, 잠도 거의 안자는 듯했다. 수염은 덥수룩하게 자랐고
피부도 꺼질해져, 이젠 길거리를 걸으면 다들 피할 정도였다. 그렇게
2주가 지났을 무렵, 그가 마태우스에게 입을 열었다.
"윤경식은 역시 범인이 아닙니다"
"그래? 그럼
누가 범인이지?"
"그러니까..."
그럴껄은 그간 밝혀낸 사실을 설명했다. 죽은 남자의 소지품을 뒤지다보니
파라다이스 모텔의 성냥이 나왔다. 다른 모텔이 다 그렇듯, 파라다이스
역시 손님들이 잠시 쉬어가는 러브호텔, 그렇다면 그 남자에게 여자가
있었다는 소리가 된다. 남자의 사진을 들고 파라다이스에 간 그럴껄은
그가 어떤 여자와 함께 자주 호텔에 왔다는 종업원의 증언을 들었고,
경찰의 협조를 받아 휴대폰 통화 내역을 조사한 결과 뻔질나게
전화한 여인의 이름을 알아냈다.
"그녀의 이름은 박마리, 나이는 33세고, 애가 둘입니다"
그럴껄은 박마리를 찾아갔다.
"이 남자 아시죠?"
남자의 사진을 내밀자 박마리의 얼굴이 흑빛으로 변했다.
"피살자가 박마리의 차를 들이받은 적이 있습니다.
둘은 그렇게 만났고, 그때부터 관계를 가져왔던 겁니다. 박마리의 남편은
둘의 관계를 눈치챘고, 소리 없이 남자를 제거할 생각을 했지요"
"남편은 대학 때 생물학을 전공해 수면병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체체파리를 구해다 남자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최근
석 달 간 그는 수단에 네 번이나 갔다왔는데, 그게 다 체체파리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껄의 말을 들은 마태우스는 상념에 잠겼다. 수천 개나 되는 러브호텔이
미어터지는 불륜의 천국 우리나라, 그 불륜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그로 인한 범죄는 또 얼마인가.
"그래서 어떻게 할 셈인가?"
그럴껄은 한숨을 푹 쉬었다.
"글쎄요, 미망인에게 말을 하면 좀 문제가 되지요. 몰라도 될
고인의 불륜을 알 게 된다면, 그녀에게 상처로 남을 테니까요.
어쨌든, 억울하게 감옥에 가있는 윤경식부터 구해내는 게 순서일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범인은 어떻게 잡아야
하지?"
"그가 그런 짓을 한 동기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 해서
살인이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의 집을 뒤지면 아마
증거가 나올 겁니다"
마태우스는 일어서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대단해! 자넨 이제 내 조수가 아니라, 그럴껄 탐정이네. 사실
나도 윤경식의 무고함을 알고 있었어. 단지 자네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랬던 걸세. 자네, 날 믿지?"
그럴껄이 특유의 호탕한 웃음소리를 냈다. "그럼요,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마리의 남편 이달호가 아내의 불륜을 눈치챈 것은 그
해 여름이었다. 몸이 아파 집에서 쉬는데, 아내 휴대폰에 문자가 뜬다.
호기심이 일어 지갑을 열고 휴대폰 메시지를 확인했다.
[2시에 비가 오니 꽃 271송이가 떨어지다 -흑표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건 파라다이스 271호에서 2시에 만나자는
뜻이었다. 이달호는 분노했다. '내가 자기한테 얼마나 잘했는데! 용서할
수 없다!'
사흘 간 궁리한 끝에 이달호는 수면병 생각을 했고, 연구를 빙자해
수단으로 출장을 갔다. 남자가 아침마다 조깅을 한다는 걸 알아낸 이달호는
수단서 구해온 체체파리를 들고 조깅을 하는 길목에서 남자를 기다렸다.
"쉭!" 사흘 간 굶은 체체파리를 날렸지만, 파리는 하늘높이
날라 갔다가 낙하해 엉뚱한 사람을 물고 만다. 그녀가 첫 번째 희생자인
김옥화였다. 두 번째로 구해온 체체파리는 사흘째 굶어죽었고, 그 다음
파리 역시 반대편으로 날라가 마주오던 남자를 물었다. 두 번째 희생자는
그렇게 죽었다.
"에이 쌍, 졸x 안 맞네!"
안되겠다고 생각한 이달호는 기다란 대롱을 만들어 체체파리를 넣은
후, 남자를 향해 힘차게 불었다.
"윽!" 남자가 잠시 목을 만지더니, 이달호 쪽을 한번 흘기고는
계속 뛰어갔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부터 남자는 더 이상 조깅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마태우스와 그럴껄은 체체파리의 흔적이 있으면 형광을
내는 시약을 만들어 냈고, 그 약을 통해 이달호의 집 여러 군데서 체체파리의
자취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던 이달호는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마태우스는 차를 몰아 약속 장소로 가고 있었다. 그럴껄이
경찰청장이 주는 탐정 허가증을 받는 날이었다. '그나저나 접촉사고를
내서 눈이 맞았단 말이지. 나도 한번 접촉사고나 내볼까? 혹시 알아?
묘령의 여자라도 만날지' 히죽히죽 웃고 있는데 쾅 소리와 함께 엄청난
충격이 밀려왔다. 마태우스는 목을 부여잡고 밖으로 나갔다. "누구야?"
"어유, 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험상궃게 생긴 남자가 뒷차에서 내렸다.
마태우스의 얼굴이 벌레를 씹은 표정이 되었다.
올갱이 해장국의 악몽이 기사로 나왔다. 기사를 의도하진 않았는데 뭐 그렇게 됐다. 설정이 약간 바뀌어서 다시 올린다. 원문은 http://www.ddanzi.com/new_ddanzi/143/143et_023.asp
[건강동화외전] 올갱이
해장국의 악몽
2004.4.28.수요일
딴지 편집국
[1]
"낙타의 등이 부러지는 것은 언제나 마지막
한 짐 때문이다"
알라딩 블로그에 마지막 코멘트를 달고 나자 오후 5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마태우스는 작은 눈을 부릅뜨며 찌뿌둥한 가슴을 스트레칭 하듯 활짝 펴 보았다. 천안에서 출발하는 5시 30분 서울행 열차에 늦지 않게 타려면 바지런을 떨면서 준비해야 함에도 오늘 마태우스의 컨디션은 영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왜 이러지, 난 담배도 안 피우는데 폐가 영 뻑뻑하네"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자리에 일어나려는 찰라 그의 입에서 구토와 함께 가래와 피가 섞여 나왔다. 그의 머리에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병명은 폐렴이었다.
[2]
5년 간의 유학을 마치고 그가 다시 얻은 직장은 기생충 탐정 사무소가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탐정에 대한 법규가 미비했고 탐정에 대한 개인사업자 등록이 과거에 비해 복잡해졌다. 민주노동당의 약진 때문이었다.
지난 총선 민주노동당은 108석이라는 놀라운 약진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총선에서의 34%지지라는 놀라운 득표율이 그대로 총선에 반영된 결과였다. 그에 따라 탈법적인 세수에 대한 감시가 강해졌고 불분명한 '기생충탐정'이라는 직업에 대한 '개인사업자' 허가도 나지 않았다.
결국 그리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는 천안에 있는 모대학 부설 기생충 연구소에 연구원이란 이름으로 재직하게 되었다. 나지막한 야산에 푹 파여 있는 연구소는 그럭저럭 정이 가긴 했지만 활발히 사회의 암약하고 있는 무리들과 결투할 때처럼 흥이 나진 않았다. 요컨대 넉 달의 정적인 일상은 그와 맞지 않았다.
[3]
천안으로 온지 2주가 지났을 무렵 토요일의 술 일기 작성을 핑계로 그는 과거 딴지일보 영진공 기자들과 무박2일의 여행을 떠났다. 경기도 청평에 있는 왜갈소에 한 민박집을 잡은 영진공 기자들은 예전처럼 맑아진 냇가에 탁족하며 영화에 관련된 숱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얼마 전 죽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들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고, 이명쉐 감독의 헐리웃 세 번째 작품인 <그런 사정 볼 것 없다>에 대한 감동을 되새겼다. <태극기를 휘두르며 3>가 과거의 돈까지 모조리 까먹었다는 소식에 절망도 했다.
영진공 편집장이었던 나뭉은 민주노동당 사무처장으로 전직한 철구 대신 딴지일보 편집장으로 승진했으며 과거 딴지총수였던 김어준은 딴나라당에 입당하여 대변인 역할을 자처, 딴나라당의 원내 교섭단체 실패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세간의 떠도는 말에 의하면 김어준은 모 당의 지시를 받아 도시락 폭탄을 지니고 하얼빈에 도착한 안중근 선생의 심정으로 입당한 것이라는 썰이 있었으나 썰은 썰일 뿐이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어준 딴나라당 대변인이 수저들 들고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수저로 입에 퍼 넣는 올갱이가 양이 적었던지 그릇째 들고 목젓을 꿀떡거리는 그의 모습을 보자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마태우스는 김어준 前총수가 쥐고 있던 올갱이 국그릇을 빼앗아 들고는 원샷을
해 버렸다.
딴지스의 시선이 따갑게 그 둘을 보고 있었다.
[5]
사무소에서 구토와 함께 피를 토한 마태우스는 5시 반 열차를 포기하고 근처의 내과를 찾아갔다. X선 촬영 결과도 폐렴이 확실했다. 의사는 입원을 권고했지만 마태우스는 거절했다. 며칠 전 엉덩이에 생긴 두 개의 부종을 병원에 있던 미모의 간호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 앞에 어떻게 부종이 생긴 엉덩이를 보여준담?"
병원 문을 나온 마태우스는 직장에다 어떻게 말하고 병가를 내야 하나를 고민하며 소주를 마셨다. 어차피 내일 입원하면 술 마실 기회가 얼마간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산사춘의 광고는 효리였다.
"이쁜 여자는 암만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군. 우리 같은 인생은 10대, 20대, 30대 삼단변신을 하는데 말이야... 3단 변신... 앗!"
갑자기 마태우스의 뇌리를 스쳐가는 번개같은 생각이 떠올랐고 그는 즉시 핸드폰을 들어 김어준 딴나라당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6]
영등포 경찰서에 잡혀온 나뭉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마태우스는 기생충 학자인 자신이 기생충에 당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고 그 범인이 나뭉이라는 것에 더욱 자신의 추리가 믿어지지 않았다. 취조를 하는 경찰은 마태우스에게 자세히 사건을 풀어서 설명하라고 다그쳤다.
"일본주혈흡충은 흔히 올갱이라고 말하는 고둥류에 기생하면서 스포로시스트→딸스포로시스트→세르카리아의 순으로 3단 변신하듯 발육 증식하죠. 보통 올갱이 해장국을 하면서 끓이게 되면 죽게 되지만 올갱이국을 끓인 후 조금 식힌 뒤 생 고둥을 넣으면 죽지 않습니다. 이 세르카리아가 인체에 침입하면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폐로 가면 폐렴을 일으킵니다"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후 마태우스는 말을 이었다.
"만일 저 혼자 폐렴에 걸렸다면 나뭉님을 의심하지 않았겠지만 같이 올갱이국을 먹은 김어준 딴나라당 대변인께 전화를 해 봤더니 2주전부터 폐렴으로 입원해 있다고 하더군요. 저와 피부에 부종이 생기는 증상도 똑같았구요. 올갱이국은 그와 저만 먹었고 둘이 동일한 기생충에 감염이 되었으니 이는 올갱이국을 끓인 나뭉의 소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제가 한 짓입니다. 사실 전, 마태우스님이 유학을 간 뒤로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제 홈피를 접고 그가 활약하던 알라딩에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마태우스님이 하던데로 꾸준히 술 일기와 엉뚱한 자기 이야기, 그리고 그간 딴지에 연재하던 기사들을 올리니 사람들이 모이더라구요. 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님이 오기 전까지는 최고의 블로그로 이름을 날렸죠. 근데.... 마태우스님이 오자 전 다시 밀려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조를 능가하는 아류는 없으니 말이죠. 전 화가 났습니다. 마태우스가 얼마나 잘났길래 내가 5년 동안 정성 들여 키운 블로그를 단 일주일만에 앞지르냐구요!! 이건 말이 안돼요! 흑흑흑"
나뭉이 고개를 파묻고 오열하자 경찰서 내부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나뭉은 울면서 말을 계속 이어갔다.
"전 복수를 생각했죠. 과거 기생충 탐정이었던 그를 기생충으로 골탕먹일 생각을 한 겁니다. 만일 김어준 前총수가 올갱이국만 나눠먹지 않았어도 완전범죄가 되는 건데 그 식탐 많은 김어준이 죄다 처먹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무산되었지만 말이죠. 어쨌든 결과적으론 제가 진 게임이지만 김어준만 없었어도 제가 이긴 게임입니다. 그놈의 김어준이 내 인생에 계속 태클만 걸지 않았어도...."
[7]
횡설수설하는 나뭉을 뒤로하고 경찰서를 나오는 마태우스의 눈에 하늘은 유난히 맑아 보였다. 사람의 집착이란 게 이래서 무섭구나를 생각하며 그는 문득 며칠동안 소홀했던 알라딩의 블로그가 생각났다. 자신의 생명을 살려준 거나 다름없는 김어준 대변인의 문병을 갈까? 아니면 얼른 집에 들어가 알라딩 홈피에 접속할까를 고민하던 마태우스는 택시를 잡았다.
"어디로 모실까요?" 기사의 질문에 마태우스는 짧게 대답했다.
"올갱이 해장국 잘하는 곳으로 가주세요"
세계최초의 엽기생물문학의 위업을 이룬 마태우스님은 현재 A도서 웹사이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시며 그의 블로그는 당당히 베스트에 뽑혀 있다. 그에 반해 나뭉님의 홈피는... 할 말이 없다. 우쨌든 본 외전은 마태우스님의 일필휘지 저자 사인에 감동 받은 <대통령과 기생충>의 오마쥬이며 독후감에 갈음한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김어준 총수, 고철구 편집장, 나뭉이 영화 팀장은 소설 속의 내용보다 훨씬 바보들이며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할만한 머리들이 아니다. 고로 본 내용은 100% 쌩구라이며 사실에 기초한 내용이 아님을 밝힌다.
독자 제위들 다 아시다시피 본 우원 공사다망이 유분수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법. 물론 명랑빠굴의 이상세계실현을 목표로 뛰고 있는 우리 남로당도 졸라 바쁘다. 부르르 임상실험 해봐야지.... 부르르 조루 대체 프로그램 개발해야지... 부르르 안마 사용에 대한 대체의학 관련법안 준비해야지... 노당선자 취임선물 부르르 포장해야지... 부르르와 우루부루 헷갈리는 독자제위 전화 받아줘야지... 당췌 눈코 뜰 새가 없단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화상특위를 사랑하는 남로당원들의 질풍노도와도 같은 남로당 사랑에 보답코저 화상특위 감상시 기도비닉을 유지하면서 명랑관람이 가능할 수 있는 몇 단계 전방위 기술을 선보이려 한다.
꼴림의 적은 초조함이요, 사정의 적은 불안함을 모를리 없는 남로당 아니던가?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는 이의 앞마당 개구리가 개굴개굴하고 울듯, 저 붉은 화면위에 상열지사 집을 짓고 사는 우리 당원 마음 속에는 빠구리가 빠굴 빠굴 하고 울 듯 오늘 본 지면의 미숑을 본받아 명랑 에로토피아 건설에 한발 더 앞장서도록 하자.
[미숑 1] 전진무의탁 자세
본 자세는 말 그대로 전방의 어떤 은폐, 엄폐물에도 의탁할 길이 없는 상황을 뜻한다. 뽈로 시청시 안방문이 잠기지 않는다거나 잠기는건 언감생심인 미닫이 문이라거나 문 잠그는 것을 하나의 중죄로 인정하는 가풍의 집에서 시연하는 자세 되겠다.
□ 전진 무의탁자세
- 본 자세를 취함에 있어 가장 주의할 사항은 전체의 하중이 앞으로 나와 있는 왼발과 쭉 뻗은 오른발에 모든 하중을 두어야 하는 점이다. 더불어 휴지 옆에 리모콘을 두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1) 본 자세의 특징
- 척추의 올바른 자세 확립 및 발기된 물건의 은폐 엄폐
- 급작스런 외부요인의 난입 시 신속한 주의 산개 가능
- 시청중인 티비가 로타리 식이어서 리모콘 부재중일 경우도 신속한 전원차단 대응
가능
- 대퇴부를 비롯한 골반 이하의 근육단련 기능.
- 신속하고 다양한 대처 가능.
- 오른손의 대비태세로 인한 자연스러운 왼손딸딸이법 연마.
- 사정 후 복면 및 터럭에 단백질 분비물 제거 노력 감소.
(2) 시연
a. 전방에 적
- 오른손 손등위에 있던 휴지를 난입지로 날리며 시선 분산 유도.
- 오른손 바닥에 있는 리모콘으로 신속한 전원차단.
- 리모콘 부재시 오른발의 반동으로 재빠르게 앞으로 전진, 전원차단
b. 사정
- 사정시 손등 위의 휴지로 방바닥 정리.(단 얼굴에 맞는 경우 주의요망)
- 사정 후 발포길이 확인으로 객관적 정력 데이터 추출 가능.
- 옷에 묻지 않아 추후 2차처리 불필요.
(3) 주의사항
- 장시간 자세 시연시 PRI 분위기 고조.
- 고도의 자세유지 불안으로 인한 사정 시간 증대(장점이자 단점이라 하겠다.)
[미숑 2] 집좆각개 16개 동작
본 자세는 양손으로 물건의 기도비닉을 유지하면서 컴터 앞에서 화상특위 시청시 유용한 자세라 하겠다. 역시 잠금장치 고장난 문이나 미닫이문 등 보안부실한 상태의 가옥에서 시연하면 좋다.
(1) 본 자세의 특징
- 다양한 자극과 변화유도가 용이
- 외부요인의 난입시 자연스러운 엄폐 가능
- 시청중인 모니터의 Alt+Enter 기능 활용으로 신속한 대처 가능
- 기능적 마사지 가능
(2) 시연
a. 집좆각개 16개 동작의 구분 실행
- 각 동작의 무리없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운용
- 각 동작의 맘에 드는 동작에 응용동작 재고.
- 동작과 동작 연결시 자연스러운 기도비닉 유지 노력
b. 사정
- 사정시 귀두부분을 감싸고 분비물의 무단이탈방지
- 모니터, 키보드로의 발사방지
- 자연스러운 은폐, 엄폐 유지
(3) 주의사항
- 짧은 길이로 인한 시연 불가능자 좌절 금지. (방법은 또 있다.)
- 암만 길어도 어깨좆은 안된다고 투덜거리는자. 따짐 금지.
- 말도 안된다고 나불거리는 자. 그입 다물라!!!!!!
[미숑3] 각종 포복 자세
본 자세는 비교적 자세의 제약이 없는 노트북 유저를 위한 자세가 되겠다. 더불어 기존의 양손 메쏘드에서 탈피한 이불(수건)을 메쏘드로 활용 보다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인 메쏘드문화 확립에 기여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1) 본 자세의 특징
- 기존의 양손 메쏘드를 탈피한 새로운 자극법 개발
- 원천적인 은엄폐로 각종 난입에 적극적인 대처 가능
- 각종 윤활 보조제 사용으로 인한 만족도 극대화
- 자유로운 양손 활용으로 인한 상황대처 탁월
(2) 시연
a. 포복의 응용
- 포복 자세 전 메쏘드의 활용에 따라 물건의 대척점에 수건, 비닐, 장판등을 깐다.
- 취향에 따른 오일, 윤활제, 맨소래담 로션등을 도포할 수 있다. (비닐, 장판을 매설할
경우)
- 낮은 포복 자세에서 흥분 고조후 높은 포복에서 왼손, 혹은 오른손을 사용하여 마무리 하거나
응용포복에서 양손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b. 사정
- 비닐 수건등의 매설지역 이외로 발포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한다.
- 마찰로 인한 비닐의 매설지역 이동에 주의한다.
- 사후처리 곤란으로 목욕탕까지 이동시 응용포복을 강력히 권장한다.
(3) 주의사항
- 윤활제, 오일, 맨소래담 로션의 과다사용으로 인한 시트 오염
- 목욕탕 이동시 기도비닉 실패로 인한 당혹스러움.
- 새벽 시연 금지! 엄마가 밥먹으라고 이불 들출 우려가
있음.
지금까지 모두 3개의 미숑에 대한 강의를 들은 당원제위여. 좀 기둘리시라. 새털같이 많은 시간에 벌써 시연들어갈 필요 있겠나? 여유를 갖고... 배운 바를 바로 실천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첫째도 기도비닉, 둘째도 기도비닉이다. 아무리 자위가 죄는 아니라지만 걸리면 본 우원이 보증하건데 정말 쪽팔린 법이다.
사실 본 우언 15년의 연구결과를 이렇듯 쉽게 내놓기까지는 참 많은 갈등이 있었다. 돈받고 팔아도 아까운 이러한 내용들을 이렇게 발표해도 되나하고 고민 무지하게 때렸다. 그러나 남로당의 명랑에로토피아 건설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 본 내용에 감동받은 당원들의 감사메일은 수기형식으로 밑의 리플만 받겠다. 어서가서 시연하고 칭송하라. 남로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 어서하라.....
저기 뛰어가는 너부리 당수의 오른손에는 벌써 맨소래담이 들려있구나....... 부르르는 두고 가지.....
본 문건은 딴지 영진공에 지좆대로 발령 받은 후 첫번째로 쓴 글이고 짤구님에게 시원하게 빠꾸 먹은 글이다. 뭐 내가봐도 별 재미는 없다만 대한민국 B급영화시장의 존폐를 막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찮은가 말이다...뭐 가당찮타고?
사족 : 빠꾸먹은 글이다 당연히 후편은 쓸 생각조차 않했음.
얼마나 가당찮은지 함 보자.
에로물 깊이보기
에로물이라면 흔히 ‘씨바, 할일도 없는데’라면서 보는 킬링타임용이거나, 딸딸이 보조기구이거나, 빠굴 흥분제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에로도 당당히 커머셜아트의 한 장르이며 제작자의 고민과 번뇌와 메시지가 숨어있는 것이다. 이에 본우언, 이제 에로물 깊이보기의 첫걸음으로서 에로적 화자에 대해 썰하려 한다.
본 문건은 윤석산님의 [시와 시학]을 거의 표절했음을 미리 밝힌다. 씨바.
에로적 花子란 무엇인가?
감독은 빠굴적 충동이 떠오르면 그것을 곳바로 영상화 하지 않는다. 먼저 그에 적합한 에로배우를 선정하고, 자신이 하고싶은 체위를 그 그 인물에게 주입하며, 빠굴에 대한 자기 태도와 어조 역시 그 에로배우에 맞게 변용한다. 따라서 에로적 담화에서 의미적 국면을 산출하는 주체는 에로적 화자라고 할 수 있다.
부연 : 화자가 왜 화자냐구 따지지말자. 이수만 옹은 립싱크도 장르라고 하더라... 화자는 張三李四로 뭉그려지는 일반 여염집의 그것처럼 에로영상물의 여우의 보편적 이름이다. 그리고 그것이 일반화의 과정을 거쳐 오늘의 花子로 만들어진 것이다.
1. 감독과 화자와의 관계
빠굴에서 성교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이야기의 주체인 <花子> 그 이야기 내용에 해
당하는 <오입(sex)> 그 성욕을 받아줄<머슴>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감독이 시청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메타적 방식이 아닌 다음에야 감독은 모두 화자와 머슴을 설정하고 그들끼리의 오입을 주고받은 다음, 시청자가 엿보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이를 도식화 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위 도표에서 ()부분은 담화 과정에서 현상적으로 나타나는 단위들이다. 그리고 []부분은
논리적으로 가정한 단위들이다.
그런데 작품 속에 설정된 화자와 실제 감독과의 관계는 에로물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에로물이란 감독의 恨(조루, 다양한 체위, 부적절한 관계 등)을 영화적 기법으로 승화 시키기 위해 허구적으로 인물을 내세우고 관객으로 하여금 지켜보도록 하는 양식이라고 주장하는 조지주의 시론에서는 <감독애인≠화자>로 해석하는 반면에 감독이 직접 텍스트 속에 등장하여 자기 빠굴을 이야기한다고 주장하는 낭심주의 시론에서는 <감독애인=화자>로 해석한다.
그러나 화자를 완전한 허구의 산물이나 감독의 애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이다. 영화를 찍을 때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하여 허구적으로 꾸민다 해도 그것은 결국 감독이 자신의 빠굴생활을 바탕으로 再構한 것에 불과하며, 이와 반대로 사실로 쓴다 해도 그넘이 강쇠가 아닌 이상 20~30분씩 롱타임으로 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자는 감독 그 애인의 반영도 허구적 존재도 아닌 조또아닌 존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애인>과 작품 속에 가상적으로 설정되는 <함축적 애인>은 어떤 관계일까? 그리고 또 <함축적 감독>과 그가 캐스팅한 <화자>는 어떤 관계일까? 먼저 <실제 애인>은 에로감독의 실제 애인 그 차체이며 실존적 존재이다. 그러나 감독이 원하는 구상에서의 <함축적 애인>은 실제애인과의 관계에서 충분치 못한 성적교감의 아쉬움을 풀어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나타나는 <화자>는 함축적 애인의 실제적 표출로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자칫 반실존의 인물인 화자를 <함축적 애인>과 혼동해 스캔들, 혹은 불륜이라는 영화 외적인 기법을 돌출할 수도 있으니 각별히 유념하여야한다.
다음장에서는 화자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전방위 위촉위원 겸 성영상 진흥위원회 수습위원 차양현
국어책 난독자 혹은 발음교정이 필요한 자 및 초딩생 절대 관람가 80년대에 강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자 관람가 화면빨지상주의자 관람가 그외 어지간하면 관람 자제 요망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 영화, <퉤마록>, <비싼무>, <니애라매?>, <광시곡> 등의 초쒯급 블록버스터의 계보를 충실하고 잇고 있음이다. 다만 창호 오빠의 세심한 화면빨과 구도만이 그나마 이 오빠가 이명세 감독의 사부였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근데,
딱 거기서 끝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시대착오의 도가니탕에서 헤매게 할 첫 번째 요소인 대사처리부터 보자. 미연 언니의 대사는 거의 그옛날 장미희에게 바치는 오마주에 가깝다. 원래의 이미연 톤에서 두음 정도 올라간 중년 목소리 연기... 그나마 이미연 정도 되니까 그정도 밖에 안 웃겼던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으나, 짤탱이 없이 실패한 연기로 봄이 마땅하다. 원래 광대의 몸짓으로 사람을 울리는 것이 연기 아닌가? 당 영화에서의 대사처리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희언니의 일주일 완성 국어책읽기' 내지 '국어책, 일주일만 읽으면 미연언니만큼 한다' 되겠다.
성기 오빠는 또 어떤가? 배우 인프라가 아무리 좁다고 해도 성기 오빠는 성기 오빠 나름의 연기폭이란 게 있는 것. 내일모레면 환갑잔칫상 차려줘야 하는 오빠에게 20대 연기는 아무래도 곤란함이다. 정준호 오빠는 어땠냐구? 준호 오빠야 원래 눈빛만으로 모든 연기가 끝나는 오빠니까 봐주자. 80먹은 노인이 100m를 12초에 끊건 말건 말이다.
그러나 조로코롬 문제점 투성이 연기의 근원은 결국 대본이다. 천하의 성기 오빠도 "소년은 소녀를 사랑했지...", "네가 없다면 나도 없다. 살아서 돌아가께" 등의 80년대 초반 필을 닭살 안돋게 읊을 수는 없는 일이다. 미연 언니도 쉽지 않았으리라. "오빠, 약속해줘. 나랑 함께 있을 거라고" .....글로 쓰기에도 힘듬이다.
앞으로는 제발 각본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길 바란다. 잘나가는 배우 이렇게 망치기도 힘든 것 아니냐?
대사와 연기 말고도, '씨바 절라 감동스럽지?'라고 강요하는 최경식의 오바삘 그득한 배경음악이나, 애틋하면서도 헌신적인 러부질과 추리극으로 전개되는 구성땜에 '과거와 역사'에 대한 감독의 목소리가 거의 악세사리 수준으로 밀려나 버린 거 역시 안타까운 부분 되겠다. 뭐, 추리극의 구성이라고는 했다만, 마지막에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 또한 하나도 충격적이지 않음이다.
하여간, 예전에 창호 오빠의 <꼬방동네 사람들>로 시작해서 <적도의 꽃>, <그해 겨울은 따듯했네>, <고래사냥1-2>, <꿈>, <황진이> 까지 내려왔던 필모그라피가 우리 영화계의 지울 수 없는 계보를 그려 왔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만, 당 영화처럼 쒯성분 다량함유 작품이 감독 이름만 딱 업고서 부산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은 참 받아들이기 찝찝함이다.
우쨌든 이런 전차로, 가슴은 쫌 아푸지만 당 영화를 워스트 주니어에 봉한다. 잔뜩 오바된 <여명의 눈동자> 요약 버전을 보고 싶지 않다면 관람을 자제하시라덜.
사족 : HTML을 거의 써본 적이 없는 관계로 대충 나모에서 필요한 부분 다운 받아서 붙이기 했음. 지저분한 명령어를 지우는 건 내 능력으로 너무 어려운 일이니....참아주시라.
씨바 나 19살 넘어
신(新) 딸딸 메소드
보고
문서번호 : 성-005
발신
검열대상
성애 영상물 진흥위원회 산하 쾌감증진
연구팀
기존 행해지는 재래식 딸딸 메소드와 신 딸딸 메소드
수신자
쾌감 증폭을 위한 보조제로 빠굴비됴를
애호하는 모든 자
<요한복음>에는 이렇게 써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괴테는 그리스어 '로고스'를 '말'로 번역한 것에 불만족스러워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파우스트>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를 돕는 것은 정신이다! 갑자기 나는 길을 발견하고 자신있게 이렇게 쓴다 : 태초에 행동이 있었다!"
독일의 물리학자 발터 네른스트는 막스 폰라우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라틴어 logos는 물론 말로도 번역할 수 있지만 법칙으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태초에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법칙은 자연법칙밖에 없습니다."
"태초에 자연법칙이 있었다." (미래사, 하이젠베르크
전기 중에서)
본 우원, 성경의 한 구절을 또 인용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사!!!"
구뤠췌!!! 태초의 말씀이 행동으로 번역되건 법칙으로 번역되건 중요치 않다. 신은 세상을 사랑한 것이 먼저다. 법칙은 행동이며 행동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신의 사랑이 먼저인 것이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아가페냐? 에로스냐? 신은 인간의 발전을 원치 않으셨나? 아니다! 신의 뜻대로 발전되었다. 그렇다면 발전의 근간은? 똑똑하도다. 독자 제위들이여!!! 구뤠췌!!! 에로스가 먼저여야 한다.
그럼 우리 이렇게 다같이 외치자!!
"태초에 에로가 있었다!!!!"
씨바... 본 우원의 열강 중에도 저기 몇몇은 또 졸구 있구나... 암튼 본 우원의 가열찬 에로토피아 건설의 꿈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다양한 매스커뮤니케이숑의 발달은 우리에게 참 많은 만남의 선물을 하사했도다. 그에 비례해 수많은 폭탄과의 전쟁을 벌여온 것도 사실 아닌가? 얼마의 절망과 실낱같은 희망으로 벙개와 미팅에 참석했던 독자제위들의 가슴을 무너뜨리며 네이팜탄(베트남전 영화에 나오는 F-4팬텀기 밑에 장착된 졸라 무서운 폭탄)과 크레모아들의 술값을 계산해야 했던 너거들의 뜨거운 가심. 본 우원 200여회의 벙개를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근데 이것도 물론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 바, 우리덜의 성교육 학습서로써 그 자리를 공고히 지탱해온 숱한 뽈노와 같이, 독수리 오형제를 이용한 딸딸 메소드 학습서로써도 각종 영화나 비됴가 도움을 주긴 했다.
영화 속 일차원적 딸딸
메소드
근데 이 넘들 영화 속에서 사용하는 딸딸 메소드 방법이 매우 일차원적이라는 게 문제라는 거쥐. 엊그제 <공공의 적>에서 이성재가 목욕하면서 딸딸하는 "샤워 딸딸 메소드"라는 다소 선진적인 방법을 선보여 딸딸 사후 처리에 곤란을 겪던 사람들에게 일말의 도움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본 우원. 사실 남자이기 땜시롱 여자의 자위행위에 대한 디테일한 방법은 알길 엄따. 다만 엄격한 객관적 사실에서의 추론과 과거 본지의 여성기구 베타 테스터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점. 미리 고백한다.
오이, 가공육류(쏘세지, 햄 등), 바나나 등 이용법
본 법은 기존에 쓰이던 여성 자위 대체기구들을 응용한 방법이나 본인이 직접 시연하지 못했으므로 실질적인 효과증대를 장담할 수는 없다. 사실...함 해볼라고도 했지만...본 우원 지병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참아야했다. 독자분들 중 자가 치질 치료에 성공한 독자 있으면 메일 주시라....
순서
오이,
가공육류, 바나나 등을 잔류 농약이나 불순물이 없도록
깨끗이 세척한다.
물기를
닦는다.
전자렌지에
넣고 30~40초간 약으로 돌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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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기 전에 삽입한다. 쩝...
효과
전자렌지에 의한 살균효과 및 사람체온과 유사한 느낌 전달, 그리고 삽입물의 연성강화 효과가 있다(사실 있을 것 같다가 정확한 표현 되겠다.)
지금껏 발기탱천한 독자제위의 성난 욕구를 잠재우기 위하여 본 우원, 이틀밤 지좃때루 마루타가 되어 실험되는 고통을 겪었다. 누구 박수 좀 쳐 주시라.
맨소래담 과다 사용으로 인한 극렬한 고통으로 두 시간여 실험에 차질을 빗기도 했으며(수학여행 때 치약으로 당한 독자들은 알 것이다) 지속되는 발기를 유지하기 위해 호환, 마마보다도 무서운 에로무비를 무려 6편이나 관람하였더랬다. 구러나 명랑에로토피아 건설과 건전한 빠굴문화 정착을 위해서 본 우원 오늘도 달려간다. 옆에서 같이 연구한 본 우원회 상임연구원들은 휴지도 없이 화장실 급하게 뛰어가는 구나. 뭐...빤스라도 있으니까.
암튼, 본 우원의 치질이 낫는 날, 여성분들의 기사도 쓸 것을 약속하며 본 우원 이만 잠 좀 자러 가야겠다. 모두 즐거운 빠굴라이프 영위 하시라. 졸라.
블록버스터가 뉘집 개 이름처럼 똥값이 된 지 오래다. 되지도 않는 이름 앞에 수십억 원의 제작비는 유흥비로 탕진했을 그런 영화들이 “나 좆나게 유흥비 많이 쓴 영화예요”라고 외치는 영화들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가?
인정한다 스케일이 곧 정의라는 거, 남의 집 담을 넘은 놈은 도둑 되는 거고 남의 땅 기름 빼앗아 먹는 건 영웅 되는 거, 한사람을 죽이면 살인자지만 수만 명을 죽여도 어엿한 한 나라의 당당한 수장으로 살아가는 거, 우리 주위에 너무나 쉽게 접하지 않는가 말이다.
역사는 승자의 손가락에서 나온다는 더러운 사실에 화가 난다. 그래서 관객을 우롱하는 규모의 영화는 더욱 치가 떨리고 약 오르고 열 받는다. 그게 어디 필자뿐이랴?
오늘 소개할 [클릭 엔터테인먼트]의 <깃발을 꽂으며>는 저예산의 한계를 치열한 아이디어와 치밀한 시나리오로 극복해야 하는 비디오 시장에 제대로 된 기획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작품 되겠다.
작금의 현상을 비디오업계만큼 발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지표매체가 과연 또 있느냔 말이다.(전 글에서도 이미 말 한적 있으므로 중언부언 될 것 같아 줄인다.)
태극기군의 이 터미네이터스러운 자세가 문제였던가?
온갖 소문에만 떠돌던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원제로 알려진 본 작품의 온전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다섯 번의 등급보류가 가져다 준 원작의 상처는 치유될 수 없을 것이다. 신랄한 풍자는 무뎌졌을 것이고 줄거리의 이빨은 빠졌을 것이며, 무엇보다 감독의 수정편집은 짜증의 도를 넘어섰을 것이기 때문이다.
짧게 말해서 <깃발을 꽂으며>는 재미없다. 계속되는 등급보류 때문에 시기를 놓친 게 그 하나요, 그로인한 원작의 훼손이 또 다른 이유이며, 이제는 식상한 하소연의 국어책 띄어 읽기도 참기 힘들다.
무엇보다 식상한건 설정이다. 앞의 촛불시위, 이거 참신하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전부인 것은 용서 못한다. 주인공 태극기는 80년대 뼈국물까지 우려먹던 <변강쇠>,<가루지기>,<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의 캐릭터에서 털끝만큼도 벗어나지 않는 캐릭터이고 그 캐릭터가 적의 아내까지 덮친다는 설정은 물레방앗간 밑에서 줌 아웃으로 떨어지는 카메라를 통해 수도 없이 봐왔다.
발음마저 본토스러운 안주리나
문제는 또 있다. 본 비디오는 코미디다. 코미디를 이루는 요소의 하나는 사실성이고 또 하나는 과장이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오프닝에서 출발한 영화의 과장된 연기는 밥반찬으로 까나페 올리는 거와 다를 바 없다.
사실적인 풍이라면 플롯 내에서 코미디를 만들어야 하고 과장을 할 거라면 전체 캐릭터가 메인 캐릭터의 호들갑을 안아줘야 한다. 훌륭한 기획으로 시작된 영화이나 기본이 망가진 경우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깃발을 꽂으며>는 한편으로 잘된 영화다. 매스컴의 생리를 이용할 줄 아는 적절한 기획, 에로시장의 메이저 레이블이 나아가야 할 발향을 제시한 점, 새로운 시각으로의 도전은 역시 [클릭]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우리나라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하자!”는 결국 우리나라 무엇이 다른 무엇보다 후져도 봐달라란 비겁한 소리다. <깃발을 꽂으며>가 아무리 훌륭한 기획에서 출발했더라도 영화가 후졌다면 후진거다. 난 너무 늦게 알았다. 한국 애니메이션을 살리자고 살신성인하며 봤던 “블루시걸”의 악몽이 “원더플 데이즈‘에서도 나타났을 때 후진 건 후진거다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안
것이다.
감독 :
공자관 출연 : 하소연, 정윤, 은아, 진아,
박진위 제작: 클릭
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87분 출시: 2003년
07월
곧 구정이다. 하지만 한 개두 신나지 않다. 내려갈 고향이 있기를
해, 같이 놀아줄 애인이 있기를 해, 그렇다고 TV에서 잼난 방송을 해,
만날 그 부라에 그 빤스.
이러다 보니 3일 연짱 집 구들에 디비져야 할 신세. 이렇게 쳐 박혀야
할 운명이란 말인가... 하지만 니네 구원받았다. 할렐루아~ 본 공사가
없었다면 구정 내내 시체놀이나 방바닥 긁을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겠지만,
우리가 이렇게 나서지 않았겠냐.
본 공사가 다가오는 구정을 맞아 우울함의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너희들을 구조할 목적으로 긴급히 내맘대로 최강의 우원단을 구성, 엄선하고
또 엄선하여 영상물계의 옥석을 가려내었으니 다름 아닌
"구정맞이 특집
기능성 영상물"
벌써부터 재미가 충만한 이번 구정이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냐.
(1) <태권소년 어니와 마스터 킴>
남기남
감독
본 우원이 추천할 작품은 동네 비됴샵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지도
몰겠다. 트로마 도장의 엽기내공 전설이 시작되기 10년 전 이미 호러악숑무협스펙타클코미디
무비를 철저한 B급 마인드로 자신의 레이블을 만들어 낸 감독의 얘기니
말이다.
한국의 에드우드라고 누구는 말한다만 그는 트로마 도장의 원류로
불리워져야 마땅한 감독 되겠다. 그는 바로... 두두두둥~ 비공식
최고 흥행감독인 남기남 감독이다.
로버트 제메키스는 <캐스트 어웨이>를 찍다가 행크스 엉아
다이어트 하는 기간 중에 잠깐 짬내서 <왓 라이즈 비니시>를 찍었다고
존나 대단한 감독이라고 하는데 그거, 남기남 감독의 내공에 비하면
이빨에 낑궈진 조털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남기남 감독은 <영구와 땡칠이>를 찍는 도중 4박 5일간 미국
가서 <태권소년 어니와 마스터 킴> 한 편을 찍어 왔으니까.
이역만리 미국, 태권사범 마스터 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와
추악한 배신을 그리고 있는 당 영화.
우리가 흔히 코미디 영화를 볼 때 공두뇌 공두거해서 보는 감상법이
널리 유포된 바, 본 작품을 그런 식으로 감상해서는 입에서 쌍소리만
튀어나올 터! 반드시 알튀세르의 리얼리즘 영화의 정의 "리얼리즘은
권력과 담론의 겹구조이다"라는 명제를 가슴에 품고 감상하기를
권한다.
당시 남기남 감독의 명제는 "한국에서의 영화는 군사독재의
우민화 교육과 예산의 겹구조이다"였다. 당 영화는 당시의 한국에서
감독들이 겪어야 했던 작업환경과 빡통에서 전통까지의 저능아적인
정책을 그야말로 리얼리즘에 입각해서 보여주는 단초다.
요컨데 영화 감상시 영화의 내용에만 빠지지 말고 영화가 제작된
외부환경에 대해서도 상상하면서 보란 썰 되겠다.
- 진지성 철학무비 전문우원
그럴껄
(2) <신세기 GPX 사이버포뮬러 - ZERO, SAGA,
SIN>
본 우원이 소개코져 하는 추천 애니메이숑은 요즘 DVD 3개들이 세트판으로
나온 <신세기 GPX 사이버포뮬러 - ZERO, SAGA, SIN>이다.
울나라에서도 케베쓰에서는 티비판이, 에쑤비에쑤에선 OVA 시리즈가
방영되는 신기한 상황도 벌어졌다. 티비판보다는 OVA판의 질이 월등히
우수했으므로 그런 것을 TV로 봤다는 것은 울나라 애니 독자들에겐 행운이었다
하겠다.
당 영화 제목만 들어도 알겠지만 레이싱 애니다. 울덜이 옛날에
봤던 <달려라 번개호> 이후로 처음 접하는 꽤나 신기한 소재다.
그래서 당 애니의 일등 매력은 모라해도 속도감이고 그 표현력에 본
우원이 만약 점수를 메긴다면... 92.185점 주겠다.
당 애니의 매혹적인 점은 OVA(Original Video Animation) 애니이면서도
타 애니에 비해 각 장면의 구도 컷 등이 자유롭고, 화면 편집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이런 레이싱이란 소재가 전하는 찐한 속도감에 멀지 않은 미래의
과학적 상상력이 더해지고 그리고 '카자미 하야토'라는 미소년의 성장기가
보태지니 당 애니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겠다.
그러나 당 애니를 더 탄탄히 지지해주는 것은 주인공 지상주의의
스토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주변인물로 나오는 또 다른레이싱 운전자들 '카가', '신죠', '슈마하', '란돌'과
또 그들 주변의 색깔 분명한 캐릭터 등의 꼬이고 꼬이는 스토리 라인이다.
애니메이숑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꼭 봐야 하는 필수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 특수영상물 검열우원 엽기민원
(3) <떼시스>
당해
영화 <떼시스>, 이미 <디 아더스>나 <오픈 유어 아이즈>로
스페인 바닥에서는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 열혈 추종자를 심어둔 히치콕의
환생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첫 작품 되시겠다.
'영상 폭력물과 가정'이란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는
여대생 앙헬라(아나 토렌트 분)가 스너프 무비(Snuff Movie: 실제 살인이나
강간 등을 찍은 영화)를 손에 넣으면서 겪게 되는 얘긴데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사건의 전개가 그 흔한 피 튀기는 장면
하나 보여주지 않음서 심장을 조였다 풀었다 해 버리는 연출이 돋보인다.
당 영화 공포영화라면 으례히 빠지지 않는 진한 빠굴
장면이나 시끄러운 락 음악, 제대로 된 살인 장면 한 번 등장하지 않지만
쓸데없이 제작비 낼름하는 유치한 특수효과도 없으며 다 죽은넘 다시
살아나서 짜증나게 하는 장면도 없다.
홀딱 벗고 있는 여인네보다 실오라기라도 하나 걸친
여인네가 더 섹시하다는 것을 이미 24살에 알아 버린 감독은 다 드러내놓고
보여주는 게 아니라 소리와 상상만으로도 이렇게 무서울 수 있는 거라고
갈켜줘 버리는데 이게 바로 알레한드로의 빠워풀 내공 되겠다.
"폭력은 싫어싫어, 난 관심도 없어'라고 칭얼대는
내숭쟁이 앉아쏴 앙헬라가 열차로 뛰어든 사람의 시체를 기웃거리는
것과 스너프 필름을 공개 보도하는 테레비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대중을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둠으로써 미디어의 폭력성과 그 속에 물들어
가는 대중들의 심리상태를 묘사하고자 한 점에서 감독의 똥꼬 깊숙이
박힌 고민을 엿볼 수 있음이다.
당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에 매우 잔인하다는 경고 메시지와
함께 공개되는 스너프 필름이다. 초반에 맛배기로 한 2~3초 등장하는
스너프에 눈을 찌푸렸던 사람들도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벌렁거리는
가슴 부여잡고 풀어져 버린 심장 십자 드라이버로 꼭꼭 조이며 화면
속으로 바짝 다가앉아 버리는데, 그대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영화
속의 앙헬라처럼 말이다. 아님 말구...
- 심장벌렁 공포영화 디빌링
우원 레인
(4) <아마데우스>
본 우원이 니덜에게 소개할 영화는 겨우 '거장'이라는
칭호 이외에 경외감을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밀로스 포만의 걸작 <아마데우스> 되겠다.
"아 하~ 아마데우스!" 고개를 주억거리며
아련한 향수에 빠져들 넘들 많을 줄 안다. 혹은 우라지게 길기만 하고
모짤트 음악만 주리줄창 나와서 내내 하품만 쩍쩍 해댔던 기억에 몸소리치며
콧구멍이나 후비는 넘들도 많을 줄 안다.
워낙 잘 알려진 영화인데다 티비에서도 몇 번 방영한
영화를 새삼스레 웬 소개냐 할 수도 있겠다만 지난해 미국에서 20분이
추가된 디렉터스 컷으로 재개봉되었고 그것이 디비디로 발매되었으니
알고 있는 넘들은 알고 있는대로 다시금 걸작의 체취를 재음미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던 넘들은
이제라도 젖과 꿀, 버터와 쇼트닝유가 흐르는 감동의 세계에 동참해
보길 바란다.
당 영화는 잘 알려졌다시피
<에쿠우스>로 유명한 피터 쉐퍼의 연극을 영화화한 것으로 아카데미상이니
뭐니 하는 것들을 들입다 많이 받았고 천재와 범인으로 대변되는 모짤트와
살리에르의 이야기를 주옥같은 모짤트 음악으로 치장하여 재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시대극이자 심리극으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당 영화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모짤트 역의 톰 헐스와
살리에르 역의 F. 머레이 아브라함이 펼치는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일
것이다.
방정맞고 교만하며 철딱서니 없는 개구쟁이 같으면서도
천재적인 모짤트를 거침없이 표현해낸 톰 헐스와 그런 모짤트를 시기하고
증오하면서도 흠모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심리를 완벽하게
소화해 낸 F. 머레이 아브라함을 만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당 영화를
관람할 가치는 충분하다.
당 영화에서 모짤트는 신을, 살리에르는 인간을 대변한다고
알려졌으나 본 우원이 보기에 모짤트는 그저 천재적인 인간일 뿐이며
살리에르는 덜 천재적인 인간일 뿐이다.
모짤트가 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당
영화가 살리에르의 시점에서 이야기되는 탓에 모짤트의 천재성이 신의
은총이라고 믿는 살리에르를 관객은 자신과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의 시대적, 제도적, 관습적 한계 상황에
끊임없이 딴죽을 걸었던 모짤트가 당 영화에서도 정교하고 치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살리에르가 모짤트의 죽음에 가책을 느끼는 건 자신의
음악은 이내 잊혀진 반면 모짤트의 음악은 영속성을 갖는 것에서 결국
신에게 패배한 것을 인정하는 자의 고해성사로써가 아니라 죽음 앞에서도
레퀴엠을 완성하려는 모짤트의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증오가 헛된 것임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본 공사, 숨어있는 고수를 찾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거 니들도 잘 알 거다. 특히 본 공사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보망은 그 인자의 구성을 알카에다에서 연수받을 정도로 최첨단을 달린다는 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본 공사... 어딜 가나 은근슬쩍 자랑질에도 고수급이다.
암튼 오늘 그 방대한 정보망을 돌려 다음 기사를 만드니, '씨바 기사 만들 거 없어서 억지로 만드네... 이런 기사 하나도 안 반갑네'하는 반동불수적 개김은 그냥 씹을란다.
만일 불만 있는 독자라면 불만 내용을 상세히 적어 저 독투폐인 계의 거성 강남귀공자에게나 바이러스 하나 심어 날려주길 바란다. 강남귀공자는 오늘 팬레터 많이 받아 좋겠다.
오늘 이 기사는 먼저 <썸시리즈>의 내용과 소개 이전에 우리나라 영화계에 나타나고 있는 나태한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기 위함임을 밝힌다. 본우원... 밝힌다...
ZAZ 사단 :
<에어플레인>, <총알탄 사나이>로 헐리웃에 패러디 영화란 장르를 개척한 (짐 에이브럼즈, 데이비드 주커, 제리 주커 형제) 엽기 8갑자 공력의 집단이다. 물론 요즘은 엽기 밧데리의 방전상태로 보인다만은...
트로마 도장 :
<톡식어벤저> 시리즈를 필두로 B급 스플래쉬 무비의 새로운 장을 연 초허접 아트무비의 선구자.
전영공작소 :
캐릭터 코미디의 절정을 이룬 무한내공의 멜로악숑무비 제작팀.
이들 셋의 무림비급은 각자 독창적인(그러나 결코 자본적이지 않은) 엽기 내공으로 그 나름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바 이들을 따르는 추종세력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어느 날 ZAZ 사단의 패러디 비급과 트로마 도장의 B급 마인드, 그리고 전영 공작소의 초절정 캐릭터 비급을 에불바뤼 믹싱하여 만들어진 문파가 있으니 오늘 소개할 스티브 오데커크翁 되겠다. 그럼 스티브 오데커크가 누구냐?
얘가 바로 스티브 오데커크
제작/감독/배우/각본을 섭렵한 자로 대개의 잡기에 능한 자가 그렇듯 아주 뾰족한 히트작은 없는 자 되겠다.
이너넷을 떠돌며 항간에 많은 인기를 누렸고, 비 공식적인 그의 최고 히트작이라 추정되는 <젖소 매트릭스>
<낫씽투루즈(Nothing to lose)>, <너티 프로세서2>, <에이스 벤츄라2> 등 범작 코메디 등을 양산하다가 손꾸락을 이용한 영화를 생각해 내게 되는데 그게 바로 <썸(Thumb)시리즈>다.
그 쪽 바닥 관계자들의 설레발이에 따르면 하도 오데커크가 히트하는 영화가 없다보니 먹을 게 없어 손꾸락만 빨다가 그 한심함에 보다못한 엄니가 뒤에서 뭐하는 짓이냐며 뒤통수를 '턱'하고 갈기자 '탁'하고 생각해 냈다는 믿거나 말거나 일화가 전해진다. 아님 말구 시리즈 되겠다.
우짰든 그리하야 개런티도 없구, 스케줄도 지조뙈로인 손꾸락 배우라는 독창적인 아이템으로 무장한 스티브 오데커크. 그는 엄지손가락이 주연인 영화 시리즈를 제작하기 시작하였던 바, 탄지신공(손꾸락으로 구슬을 날려 상대를 제압하는 절대무공)에 버금갈만한 손가락 무공의 비급을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오데커크가 갖은 화장술 및 코디네이숑을 통해 만든 손꾸락 시리즈는 <스타워즈>를 오마쥬한 <썸워즈>, <타이타닉>을 패러디한 <썸타닉>, <블레어윗치>를 희화한 <블레어썸>, <프랑켄슈타인>와 <배트맨>의 코믹 손꾸락 버전 <프랑켄썸>, <배트썸> 등등이 있지만 오늘 특별히 집중적으로 갈궈 줄 대상은 모 디비디사에서 삼위일체, 삼단합체, 삼류인생의 삼위개념에 입각해 제작한 <썸워즈>, <썸타닉>, <블레어썸> 합본을 관람 후 작성한 내용이다.
본 공사의 독자 제위덜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썸타닉>의 주연 손꾸락 배우들
[2]
영화의 모든 배우, 건물, 상징이 손꾸락으로 이루어진 당 영화는 손꾸락 표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알려주는 시도이자 열 손가락 깨물어서 좃도 안 아픈 데가 없음을 증명하는 영화 되겠다.
그래서 당 영화의 특징은 한마디로 손꾸락 배우들의 캐릭터가 분명한 연기(씨바... 손꾸락 캐릭터가 어찌 독창적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와 원작을 노골적으로 비꼬는 열에 여섯은 웃기는 패러디, 그리고 인형 리얼리즘의 극치를 달리는 C·G 및 특수효과가 맞물려 독특한 상업적 입지를 다진 점에 있다.
요컨대 ZAZ, 트로마, 전영공작소가 갖고 있던 트랜드의 장점만을 모아 맹근 작품이란 소리다.
그러나 짬짜면의 고뇌가 짜장도 짬뽕도 아닌 불분명한 정체성에 있는 것처럼, 부대찌개라면이 부대찌개와 라면의 정체성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처럼 본 <썸시리즈>에도 종합선물세트 식의 약점이 나타나는 점은 심히 안타깝다 하겠다.
우선 손꾸락 연기자들의 캐릭터가 너무 독특한 나머지, 배역마다의 성격이 불분명하고 손꾸락 자체의 관절이 떨렁 모가지 한군데에 국한되다보니 본격적인 빠굴씬에는 몽타주 기법이나 효과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또한 손꾸락이 연기한다는 점만 빼면 그간의 패러디 영화와 변별점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구성의 한계도 있다. 게다가 잉글리에 익숙하지 못한 관람객이라면 주위의 인간들이 재밌다고 웃고 있을 때 억지춘향 웃음을 남발해야되는 닝기리 맞은 경우도 있을 터. 이러한 사태를 우려하는 독자라면 혼자 감상을 권유하는 바이다.
하지만, 비유띠, 버뜨, 그러나,
이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본 영화가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를 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간중간 보이는 재기 발랄한 원작의 비틀기와 모든 손꾸락의 의인화, 세트화를 통한 단일 이미지로의 전체화다.
그리고 이 전체화는 전제군주화적인(지극히 딴지 총수에게로 모든 것이 귀결되는 딴지적 발상이기도 하다) 발상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각적 재미를 선사하는 당 영화의 가장 중요한 단초다.
씨바..... 본 우원 늘 그렇듯 아는 거 많아 배부르다.
가령 제다이의 검이 엄지손톱에서 뿜어져 나오는 설정, 다스베이더의 기지가 엄지손톱의 첫마디인 것 등은 손꾸락 하나로 형용할 수 있는 '손꾸락 리미트' 즉, 상상력의 한계점까지 다다르고 있다. 또한 손꾸락 얼굴들의 섬세한 표정연기는 김휘선, 이나용 등 국어책 낭송경쟁자들은 발톱의 때만큼도 못 따라 올만큼 예술적이다.
김휘선을 능가하는 이 표정연기를 보라!
특히 손꾸락 면적 때문인지는 모르겠다만 손꾸락 얼굴에서 코가 제외된 점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가적 자세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당 무비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는 구실을 톡톡히 한다. 더불어 시나리오의 재기 발랄함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썸워즈>의 꽃 롤빵공주(왜 롤빵공주인지는 직접 보시라)와 R2D2의 딴지스러운 묘사, <썸타닉>에서 나타나는 구명보트 탐승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아기를 팔고 성전환수술을 해주는 발상, 그리고 <블레어썸>의 마지막 장면들은 스티브 오데커크의 개그 작가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들이라 하겠다.
그러나 본지가 <출발 비됴 유랑>, <접촉 무비월드>풍의 다 까발려주기 만행을 저지를 수는 없는 법. 어떠한 반전과 재미가 있는지는 니들이 알아서 관람하여야 의문이 풀릴 터.
[3]
하지만 <썸시리즈>를 주목해야 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 영화시장에 진입한답시고 헐리웃의 거대자본 영화만을 따라가려는 우리나라의 지좃뙈로 "한국형 블록버스터"류가 세계화된 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길이 아니란 말이다.
바로 이런 시류가 판을 치고 있는 마당에 당 영화는 아이디어만 갖고 세계 공통의 코드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몸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손꾸락 무비 돈 들어봐야 얼마나 들었겠냐? 우리나라 A급 배우 출연료만 갖고도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이다.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손꾸락을 이용한 영화, 발꾸락을 이용한 영화, 좃을 세워 만든 영화를 생각했더라면 우리나라 좃, 발꾸락, 손꾸락 시리즈를 추앙하는 팬들이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이 생겼겠냐?
아~ 씨바, 생각하니 졸라 아깝다(본지 그런 면에서 우리 조스로 만드는 좃시리즈를 만드는 건 어떻겠냐고 울나라 영화인들에게 건의하는 바이다. 물론 아이디어료는 안 받는다).
아이디어 하나로 날로 먹는다는 건 바로 이런 거다. 아무리 전 세계에 몇 대밖에 없다는 CG컴퓨터 도미노를 가져다 놓더라도 <용괘리> 퀄리티가 <쥬라기공원>에 못 쫓아가는 것은 울 나라 영화계 작업 방식과 사회기반의 한계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헐리웃의 블록바스타나 홍콩의 액숑을 어설프게 따라하는 추태에서 벗어나 우리는 우리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 <썸시리즈>는 그런 면에서 한국 영화계가 앞으로 나갈 힌트를 던져주는 영화란 말이다.
울나라....허경영 총재님이 말씀하신 대로 원적외선 100% 받는 나라다. 그런 나라에 <썸시리즈> 같은 발칙한 아이디어의 영화하나 나올 날은 언제일까?
둘이합쳐 100kg 커플, 사적 가치에 비해 유저의 활용면에서는 떨어지는 작품의 대표적 모습이다
얄미운 조개의 史적 미덕
구전문학의 사적 가치는 그 예술적, 미학적 가치와 동등하게 취급받거나 그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곤 한다. 역사란 대개 승자의 편이거나, 권력자의 편이지 사회의 절대다수를 구성하는 민초들의 편은 아니다. 요컨대 구전문학이야말로 과거의 시대를 반영하는 편린이며 진솔한 우리 삶을 반추해볼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단서이다.
21세기, 트랜드의 시대이며 수없이 명멸하는 “~이즘”의 시대이다. 새로운 세기의 대안처럼 보여졌던 포스트모더니즘은 70년대 나팔바지 마냥 이제 “촌스러운 90년대의 한낱 유행이었음”이 되어 버렸고 ‘귀차니즘’, ‘게을르니안’같은 코쿤족들의 위상도 얼마간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문화는 다채롭고 또 무서울만큼 깊숙이 침잠하고 날아다니고 숨고 도망친다.
코쿤족.... 우리나라에서 이 트랜드를 벗어나
아쿠아씬, 해변씬은 언제쯤?
매체는 이러한 트랜드를 좆아 가뿐 숨을 몰아세우며 뛰고 있다. 대개는 트랜드의 미래를 좆고 또 얼마는 새로운 트랜드를 창조해내고 또 얼마는 현재의 트랜드를 재생산한다. 모두 상위의 어떤 것을 찾으려고 안달이다. 모두 오버그라운드, 혹은 언더그라운드라고 자칭한 채 그 내부의 지식권력을 향유하지 않으려는 자들의 이기적인 상륙정만이 있을 뿐이다.
매체, 그중에서도 영상매체는 현재를 왜곡한다. 방송은 검열의 이름하에 동시대에 쓰이고 있는 수많은 은어, 비어, 속어를 걸러내고 그 안에 내재된 민초들의 생각, 이념, 가치, 사회상을 재단한다. 영화는 자본의 위세 앞에 트랜드를 확대 재생산할 뿐이다. 누구도 위에서 군림하며 조소할 생각뿐이지, 매체 자신이 현재의 지표식물이 되고픈 생각은 없다.
아니,
하나 있다. 우리가 멸시하는 에로물이 그것이다.
에로물이야말로 현재의 바닥을 그리는 지표매체이다. 통속적이고 솔직하고 꾸밀 필요 없는 현대의 구전문학이다. 현대의 은어, 비어, 속어의 용례를 에로물처럼 잘 표현하고 있는 매체가 있는가? 20세기 후반과 21세기를 아우르는 숙박업체의 변천사를 에로물처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매체가 있는가? 현재의 연애담과 사회이슈를 에로물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매체가 있는가 말이다.
오늘 <얄미운 조개3>를 디벼 보면서 지표매체로서의 에로물이 갖는 사적 가치에 대해서 구라를 좀 피워볼라고 한다.
<얄미운조개3>는 최근의 사회이슈인 “로또 광풍”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이게 작품성이 있느냐? 뽕빠라쉬한 ?커트가 있느냐에 대한 물음은 하지 마시라. 구전문학이 언제 문학성을 목표로 만들어져서 문학성을 가졌는가? 다분히 현시대의 관심사를 담아내려는 입담꾼들의 결과물일 뿐이다.
쥔공 경식은 무능력한 남자로서 어느날 뜬금없는 로또 대박을 통해 주위의 온갖(그래봐야 두 명이다)여자들과의 즐빠굴을 즐기게 되며 친국 동식의 사기행각을 간파, 동식의 돈 1억까지 꿀떡한다는 스토리다. 그렇다. 딱 세 줄로 요약되는 졸라 빈약해 마지않는 스토리 되겠다.
그러나 이 세 줄의 줄거리에 돈으로 계급화 되는 사회의 부조리, 현대의 가장 큰 설득력을 갖는 “인생은 역시 한방”이라는 프로파간다, 최근 숙박업소 디자인의 경향, 돈의 위력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인간 군상들이 모두 함축되어 있다. 어떤 매체도 쉽게 해내기 힘든 작업이다. 물론 의도되지는 않았다는 전제가 붙지만 말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러한 사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여성출연자 퀄리티를 제외하면 변별력없는 에로씬, 기승전결이 빈약한 줄거리는 본 작품을 특별한 위치에까지 다다르게 하지는 못한다.
이번에 <얄미운 조개3>를 소개하는 이유는 유저들의 기쁨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유저들의 에로물 선택에 있어서 괜히 비디오샵에서 위축되거나 쪽팔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주지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에로물을 선택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21세기의 구전문학을 이어나가는 길이고 현대의 매체지표의 명맥을 이어나가는 길이다.
송강호가 말했다. 잠자는 개한테 햇볕은 비추지 않는다고...
김성모 화백의 대사를 빌어 정말 “애로사항이 꽃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천대받는 레이블, 뚜렷한 개성을 살리기 힘든 풍토에서 나오는 스타의 부재, 에로를 천박한 3류 하위문화쯤으로 단정지어버리는 풍토에서는 살아남기 힘든 감독... 이러다보니 결국 에로시장의 싸움은 겉표지와 작명의 싸움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이에 저마다 머리통 쥐어 짜면서 작품의 내적 향상을 도모하기보다는 보다 그럴싸한 표지, 더욱 자극적인 제목에 더 고민하는 웃지 못할 지경에까지 이른다. 그러나 음지에서도 꽃은 피고 똥물에서도 연꽃은 자라듯 가뭄속의 단비처럼 제목의 예술화를 이룬 몇 가지의 경우가 있으니 오늘 소개할 <음모 속으로>이다.
1999년 12월 24일(영등위 등급일 기준) 한국 에로영화 작법의 새로의 도전이 피어나고 있었으니 이창동 문광부장관의 [박하사탕]을 패러디한 [박하사랑]이다. [박하사랑]이 우수한 평을 받았던 이유는 동음이의적 작법형식을 최초로 도입한 점에 있다. 개나 소나 다하는 흔하디 흔한 유사음절 차용의 기법에서 벗어나 “육군 박하사”의 에로(애로)행각을 박하사탕의 네음절에 절묘하게 융합한 점은 국내 패러디 제목사에 한 획을 그을 만큼 놀라운 발상이었다. 이에 2003년 7월 8일 박하사랑의 동음이의 작법술에 도전하는 새로운 작품 <음모 속으로(In to the hair)>를 통해 현재의 에로사적 위치를 가늠해 보도록 하자.
음모속으로....
최근들어 마치 보형물 삽입을 한 듯 쭉빵의 기준을 보여주고 있는 애로스타 은빛과 청순함을 무기로 안 되는 연기력쯤은 쉽게 씹어주시는 다크호스 나영의 쌍두마차 체제를 무기로 제작된 [음모속으로]. 영화의 설정상 모든 내용은 陰謀(음모)로 점철되나 당 비디오 관람의 목적은 다분히 陰毛(음모)관람에 있음을 제목 하나로 함축시켜버리는 내공은 심히 깊은 침잠의 고뇌에서 나오는 경지이다.
역시나 영등위의 날카로운 위엄 앞에 정작 음모는 보이지 않으나 영화의 내용은 분명 음모의 이야기이긴 하다
더불어 에로업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PPL을 도입한 점 또한 놀랍다.
보시라 저 뚜렷한 bobos 호텔의 또렷한 모습을
그렇다면 본 작품이 제목만큼의 역량을 내용에서 보여주는가?
“에로영화에서 줄거리가 중요하냐?” 라는 우문은 접어주시길 바란다. 에로 또한 상황의 합목적성에 부합하여야만하며 이러한 합목적성과 당위성이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유저(에로물은 시청자, 혹은 관람객이란 단어보다 유저의 의미가 정확하다)들의 장기 기립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된다.
본 작품에서의 시나리오는 나름대로의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고 있다. 현우를 이용하려는 친구 임훈과 이를 위해 이용되는 야다, 그리고 주인공 현우의 친구이자 형사인 나영과 우진, 그리고 임훈에게 이용당해 현우의 기밀을 빼내려다 결국 해피엔딩의 강요에 못이겨 현우의 파트너로 돌아가는 히로인 은빛. 뭘 베꼈건 간에 나름대로 탄탄한 시나리오를 자랑하는 본 작품은 애석하게도 평면적인 작업스킬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베드신을 등에 업고 제목만큼의 위세를 자랑하지 못한다.
또한 비사실적 체위의 남발을 통해 극적 사실감을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는가 하면 얼마전 여우계단의 조안이 보여줬던 학예회적 정신질환연기를 계승 발전한 야다의 (보기에 정신없어)미칠듯한 개인기는 극몰입에 심한 장애를 가져다준다. 전반적으로 모든 연기자의 힘 빠진듯한 별 성의 없는 연기는 신음소리 만으로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안일한 직업의식의 발로이다.
척박한 환경, 이해한다. 쫓기는 시간, 어쩔 수 없었다 치자. 필모그라피가 생길 수 없는 감독의 한계, 맞는 말이다. 그래도 이정도 수준의 제목을 뽑아낼 정도에 탄탄한 시나리오를 가진 작품이었다면 나머지는 감독의 역량부족이다. 비슷한 류의 아메바 수준의 시나리오로도 그림 만들어내는 감독들 있다. 이들의 고민이 단지 쓸데없는 짓이라고 감독이 생각한다면 거금 1,500원 내고 연체료 3000원 물면서 당신의 작품 고른 내 손이 미워진다.
감독:노현진
배우:은빛, 나영, 야다
출시:2003년 8월
제작사:큐브 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85분
EX) 본 기사의 Sentens는 Sentence의 오기이다. 교정시 본 우원의 실수로 그냥 넘어간 것이므로 굳이 고치지 않는다. 틀린거 인정하는 건 쪽팔린게 아니니까.
2002.1.4.금요일
딴지 영진공 성영상진흥위
건전지
건전지는 아빠 발가락의 친한 친구입니다.
건전지는 둘이 친굽니다.
로케트 건전지는 둘이 친구가 되서
아빠 발 대신
테레비를 돌려줍니다.
우리집에는 네 개가 있습니다.
이거 본 우원 3학년 때 쓴 시다.
그렇다, 본 우원 이미 초딩 3학년 때부터 널리 음양의 조화를 깨우치기 시작했으며 시적 감수성 또한 탁월했다. 근데 서두부터 웬 시타령이냐고? 훔훔.... 본디 세상에는 음양의 이치가 있고 위아래가 있는 법. 사람도 유별하지 않아 남자와 여자가 서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게 세상의 이치다.
영화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좋은 넘이 있으면 나쁜 뇬도 있고, 착한 뇬 등쳐먹는 싹탱구리 없는 왕싸가 넘도 있어 서로가 싸우고 부대끼고 껴안고 보듬고 기대고사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걸 플롯이라고 하지.. 흠흠(본 우원 당최 모르는게 없다)
암튼... 졸라 공사 다망한(졸라 띄어읽기 주의하시라) 본 우원. 참 바쁘기도 하다. 때마다 밥먹어야지, 꼬박꼬박 잠자야지, 5초에 한번씩 숨 쉬어야지... 이런 부단한 공사다망 중에도 빼먹거나 잊는 경우가 없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음양의 조화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껄떡대는 걸과의 작업이다. 아아... 걸, 이 얼마나 들을수록 가심 떨려오는 단어란 말인가?
본 우원, 이 지면을 빌어 본인의 빠굴 스킬을 강의할 생각은 없다. 남들 다 아는 스킬은 스킬의 가치가 이미 없는 것이니까.... 물론 각자의 어투, 용모, 특징, 장점들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적용 될 수 없는 노릇이고... 훔훔 (본 우원 지금 살짝 떨고 있다. 그렇다 사실 본 우원도 두방울족이다. 두방울족이 궁금하신 분들은 본지의 기사 디비기를 이용하시라)
그대신 오늘 함 구라를 쳐볼 종목은 <복날은 간다>의 이용애의 빠굴스킬 해부 및 숨은 뜻 찾기다. 필히 당 영화를 먼저 관람한 후 본 보고서를 숙독/연마하시라.
더군다나 극중에서의 그뇨. 남자의 정곡을 찌르는 스킬을 완벽 보유했더란 말이다. 오오~ 미모에 스킬까지...
암튼 극중에서 내뱉은 이용애의 네 가지 대사가 남자의 심리를 어케 옭아매는지 함 알아보자.
sentens 1
"저어....소화기 사용법 알아요?"
내포의미
(저는 한참을 외로웠어요)
(저는 남과는 조금 달라요)
(저는 당신이 보는 것과 다른 시각을 갖고 있어요)
(당신과 제 외로움을 공유하고 십뻐~어요)
(제가 생긴 건 이렇게 도도해 보이지만 이렇듯 엉뚱하기도 해요=저도 빈틈이 있어요)
용애, 용의주도하기도 하지. 무릇 남자란 영역에 대한 본능이 강하다. 왜 니들도 많이 봤잖냐? 집에서 기르는 개를 밖으로 데리고 가면 벽마다 찔끔거리면서 오줌싸는 거 말이다. 그게 지 영역권 표시라는 거다. 암튼 유지퉤가 갖고 있었던 영역권에 대한 불안감을 친숙한 소화기 쪽으로 유도한 용애의 솜씨 놀랍다. 더군다나 미처 소화기에 대해 알지 못했던 자잘한 내용을 일러주어 자신에게 주목하게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내포적 의사를 전달하는 솜씨. 아아...120점 짜리 대사다. 이거 이용애의 1단계 주목 및 헛점 들어내기 스킬 되겠다.
sentens 2
"라면 먹고 갈래요?"
내포의미
(정말 그냥 갈꺼예요?)
(라면만 먹을껀 아니죠?)
(입을 맞춰봐야 다른 것도 맞추죠)
(전 고파요)
(당신과 인스턴트식 사랑을 하고 싶어요...이건 약간의 오바의 소지가 있으나 전후 문맥상 일견 합당하다 할 수 있다)
식욕은 성욕과 더불어 가장 큰 본능이다. 소박한 라면을 빌어 식욕과 성욕을 동시에 채우려는 용애의 눈빛은 거부하기 어렵다. 이쯤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본지의 영명한 독자들이야 더 이상의 시간끌기는 없는 법. 하지만 지퉤의 설정상 여기서 나자빠지면 그거... 멜로가 아니다. 에로지... 훔훔... 그리하야 지퉤는 함더 쌩을 까야 하는데.... 툭 까놓고 말해서 이건 업자들에겐 불필요한 훅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sentens 3
"자고 갈래요?"
내포의미
(존만아 좀 알아들어라!)
(씨바, 여기까지 설명해줘야 해?)
(아...쪼발려)
(앵간하면 튕기지좀 말고 덥쳐봐봐!)
본 쒠텐쑤는 설정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사실 딴지를 애독하는 독자들 정도면 이 정도의 훅이 여자에게서 날라 오기를 기다리는 곰 같은 독자는 없으리라. 그래도 이 정도에서 대사를 치뤄 준다면 뭐... 문제는 다음 대사까지 가야하는 비참한 경우다.
sentens 4
(다음날 아침) "그건 다음에 더 친해지면"
내포의미
(씨바야 꼭 말로 해야지 알아 쳐묵냐?)
(니가 튕기면 나도 튕긴다.)
(아침에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
아아~ 이건 지퉤의 순수함을 이중통박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것인데 실제 경우에서, 위의 세 번째 대사까지 가서 그냥 디비 잤다면 이거 참 명랑 빠굴, 에로토피아 건설을 위한 본 우원의 가열찬 애좃개도에 찬물을 끼얹는 참사되겠다. 물론 영화니까 봐준다지만 흠흠...
남자의 행동양식은 대개 우골신경망의 지배력에 의해 통제된다. 그래서 말이 짧고 명확하고 직설적이다. 이에 반해 여자의 말글에는 쉼표 하나, 말줄임표 사이, 자간, 행간 틈에도 섬세한 느낌이 고이고이 짱박혀 숨겨져 있다.
이는 분석적인 논리로 설명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후사정을 관통하는 예리한 감각에 의해서만 느껴지는 것이다.
<복날은 간다>가 잘된 영화라는 건 바로 여기에 있다. 짧은 대사, 현실의 어디쯤에서 본 듯한 장면에서도 섬세한 사람 사이의 감정이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실베형, 아놀드형, 반담이 같은 육질의 쌈박질을 좋아하는 나같은 경우에는 열라 졸고 있을 테지만....(사실 조금 졸기도 했다) 그러나, 배울 건 배워야 하는 법. 아직까지 졸라 외로워만 하는 싱글들이여. 그대들에게 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대들이 눈치를 못까고 있었을 뿐.
눈을 갈지어다. 눈을 갈아 그대에게 접근해오는 걸들의 숨소리 하나 하나에 예각의 헛점을 파고들지어다. <복날은 간다>가 그대들의 눈을 갈게 하는 기초참고서가 되어줄 것이니.
사실 나는 <박하사랑>을 봐야만 했다. 어느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박하사랑>의 원뜻을 들었을 때 그것이 설사 진실이 아니었더라도 나는 제보자로부터 날라온 제목의 깊이를 알고 한동안 고민해야만 했다.
40억, 50억짜리 펀딩이 쏟아지고 블록버스터니 대작이니 하는 규모의 사대주의에 빠진 영화들이 스케일에 함몰되고 있을 때 기껏해야 몇천만원(비교하자면 기껏이지만 케이블 방송 외주제작을 하는 나로서는 저 돈에도 군침 고이지 않을 수 엄따)의 비용으로 남들이 손가락질 하는(그러나 그 손가락질의 당사자들이 더욱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기지가 너무도 재기발랄했기 때문이다.
그럼...과연 <박하사랑>의 제목이 저 비대한 주류의 한국영화와 비교되는 태생적 한계로서 갖는 즐거움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박하사랑>의 제목분석
박하사랑의 제목은 먼저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박하사탕>의 단순한 변조가 아니다. <박하사랑>은 놀랍게도 영화의 내용을 봐야지만 비로소 우리가 생각하는 그것의 뒷통수를 치는 귀두흠찟할 재기를 숨기고 있음이다.
그렇다면 당 비디오의 진짜 의미는 과연 뭣이냐? 놀라지 마시라. 당 비됴 타이틀의 진짜 짱박힌 의미는 '박하같은 사랑'이 아닌 '육군 박하사'인 것이다. 씨바.... 육군 박하사.... 그 육군 박하사와 빠굴하는 내용이 바로 <박하사'랑'>인 것임이다. 아... 본 우원, 이 대목에서 두 무릎 꿇고 말았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시대와 내용, 그리고 해학이 송대간의 네 박자처럼 저 네 음절 안에서 절묘하게 융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하사랑>이 갖는 가장 놀라운 점의 하나는, 박하같은 사랑의 박하사 이야기를 동음이의(同音異意)적 표현을 써서 정확하게 두가지 의미를 영화의 내용에 부합시킨 점이다. 그러므로 저 절묘한 의미의 중첩은 과거의 김삿갓이 말했다던 선생내불알 생도제미씹 先生內不謁 生徒諸未十의 재기로움의 의연한 현대적 계승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임이다.
두 번째 놀라운 점은 <박하사탕>의 반향을 교묘히 업고 마치 <박하사탕>의 아류인 듯 포장하나 기실은 <박하사랑>의 의미에서 정작 박하(사탕)은 교묘히 제외시킨 점 되겠다. 그러나 <박하사탕>이 말하는 80년 광주에서의 비애를 육군 박하사의 애정행각과 대립시키게 만드는 내용의 설정은(물론 <박하사랑>의 내용에 80년 광주를 운운하지는 않지만 <박하사랑>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하사탕>의 진중한 무거움을 해학으로 승화시키고자하는 의도는 분명히 엿보임이다) 아주 절정의 절묘함을 내뿜는다.
아.. 육군 하사 박하사.. 씨바..
다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우리가 흔히 말하는 3류=저질의 공식 되겠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규모의 사대주의나 안일한 엄숙함이 곧 정도(正道)의 문화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음이다. <다찌마와리>가 3류의 정신으로 70년대의 신파를 패러디 했다고 해서 저질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Kitsch, 패러디, 해학은 모두 기존 문화의 본류를 비틀어 봄으로써 구조와 양식에 함몰되는 일반의 정신을 깨우게하는 2류, 혹은 3류의 정신이기 때문이다.
태생적 한계의 즐거움
서구의 정서중에 해학과 비슷한 것을 꼽으라면 풍자를 들 수가 있겠다. 그러나 해학이란 것은 야유나 모욕으로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고, 어디까지나 호의를 가지고 상대에게 파고 들어가는 특징이 있음이다. 인생의 모순과 비속을 파헤치고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묻혀있는 선의 가치라든가 순박한 행복, 그리고 애정 같은 것을 인식하려는 데에서 꾸밈 없는 해학은 발견되는 것이다.
따라서 풍자가 인간 부정의 암시에 있다면, 해학은 어디까지나 인간 긍정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이다. 풍자가 지식인들과 가진자들의 냉소라면 해학은 못가진 자, 힘없는 자의 여유로운 팔뚝질인 거다.
<박하사랑>은 주류의 곁길에서 주류에 부합하고자 몸부림을 치는 패러디가 아니라서 사랑스럽다. 주류를 교묘히 조롱하나 그 조롱의 층위는 오히려 30억짜리 쓰레기버스터들 위에 군림한다. 물론 메이저들은 절대 이럴 수 엄따. 메이저는 패러디를 위한 자양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규모를 갖는 자본은 행동반경에 어쩔 수 없이 제약을 받아야만하고 그러기에 구조적으로 굳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박하사랑>은 가벼운 몸짓쯤 되겠다. <박하사랑>을 이렇게 말하는 것은 <박하사랑>의 내용적 참신성보다 이중통박의 패러디 구조를 우리 에로 비디오사에 새로 쓴 업적이 크기 때문이다.
<박하사랑>의 해학은 그 내용에서만 해학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박하사탕>이 말하는 한 인간의 처절한 삶의 모습을 자뭇 저질 패러디 비디오처럼 포장시켜 놓은 함정부터(니들도 <박하사랑>을 단지 <박하사탕>의 동음적 패러디로만 생각덜 하지 않았냐?) 내용의 박하사를 <박하사탕>의 그것과 교묘히 오버랩 시킨 구성까지 결코 만만하게 한 번의 딸감으로만 보아넘길 수는 없음이다.
그러므로 3류로 포장되었으되 의도되었건 의도되지 않았건 그 작품이 갖는 시대적 비판정신이 당 비됴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의도되지 않은 결과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마당놀이의 그 수많은 해학도 결코 해학이나 풍자를 산술적으로 계산해 나온 작품이 아니라 우리 정서 특유의 감성과 재담으로 채워진 것이라는 점을 까져먹어서는 아니 되겠다.
따라서 조선시대 지배계층에 대한 민초들의 흥겨운 마당놀이 풍자가 조선시대 3류의 자유였다면 작금의 16mm 비디오는 20세기 현대에서 곁가지 문화를 자처한 3류의 자유를 모색할 수 있는 일종의 또다른 방법일 수 있다. 메이저의 자본공식에서 이렇게 개겨 볼 수도 있고 쉬워 보이지만 무거운 본질을 안고 오늘처럼 니덜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솔직히 나는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이 당 비됴를 봤으면 한다. 그의 무겁고 진중한 고민을 이렇게 패러디할 수 있는 한국 3류의 힘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중 <녹천에는 똥이 많다>에서 형 준식이 외친 것처럼 지금 이 순간 나는 우리 메이저 영화사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넌 무엇 때문에 그렇게 당당하냐? 넌 어째서 그 나이가 되도록 규모와 알량한 작가주의를 위해서 싸우고 있냐? 너는 왜 나처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요리조리 눈치를 보며 살지 않냐? 너는 무슨 자격으로 저 높은 곳에서 그 모든 것을 초월한 듯 비겁하게 있을 수 있단 말이냐?"
덧붙여서 1
<박하사랑>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면 그런대로 딸딸이는 즐겁게 칠 수 있는 그런 내용되겠다. 본 우원 너무 오바질을 해서 이 글을 보고 <박하사랑>을 초이스해놓고 "씨바.... 안 서잖아!!" 하는 항의 멜이 올까 일말의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음.... 그러면 안되는데.....
우쨌든 당 비됴의 본질은 빠굴무비니까, 관객 기립에 최대한 공헌한다는 태생적 사명감을 갖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 글은 빠굴무비를 빠굴무비로만 인식하는 타성적 인식구조에 대한 개김으로만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럼 즐빠....
덧붙여서 2
얼마전 <신라의 달밤>을 봤다. 좀 쪽팔린다. 내용만 쪽팔린 게 아니다. <신라의 달밤>을 찍었던 경주의 집(건달의 본가)이 본 우원의 프렌드가 세들어 사는 집 되겠다. 누가 <주유소 습격사건> 찍은 감독 아니랄까봐 영화찍고 나서 집이 공습맞은 개집 마냥 개판이 되었다더라.
그래도 우리나라 제일의 메이저회사에서 저렇게 뒷처리를 안하고 어떻게 인정받을 수 있냐고 친구가 한탄하는 걸 경청했다. 제발 자기 똥 싸고 닦을 때처럼 뒤처리는 이쁘게 하자. 그래야 담에 또 찍을 수 있잖아!! 씨바...
이 쉐이가 뜬금없이 또 무슨 헷소리냐며 고개 갸우뚱대는 너덜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갸우뚱댈 것 없다. 이 말, 아 배달민족의 大 역사서이며, 사대주의에 물들대로 물든 유교적 사서 <삼국사기>에 통렬한 똥침을 날린 일연님의 <삼국유사>에 나오는 말 되게따(딴지 역사고증팀은 두 분의 신을 모시고 있으니, 엽기대통령 허경영 어르신과 저 일연님이 그 분들이시다).
단군 할부지의 자랑찬 건국신화와 할머니 무르팍에 머리 기대고 누워 듣던 갖가지 설화들... 그리고 신라시대의 난다긴다 하던 놀새족들이 목이 터져라 부르던 노래들을 기록으로 가득히 실어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해주는 아름다운 역사서 삼국유사... 중에서도 이른바 수로부인조(條)에 나오는 것이 바로 저 서두의 말인 거시다.
남편의 임지인 강릉으로 가던 수로부인을 무지막지한 해룡놈이 바닷속으로 잡아가자 수로부인을 구해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머리를 쥐어 짜던 중 나이 지긋한 마을의 원로가 '중인의 입은 쇠도 녹이는 법.....우리 모두가 간절한 원을 담아 노래를 부르면 무지막지한 해룡놈이라도 견디지 못할껄.....'이라고 말하며 그 유명한 '해가'를 불렀던 거 어렴풋이 기억들 나시지 않는가?
내 만약 어기어 (수로부인을) 내놓지 않으면
그물을 넣어 잡아 구워 먹으리...
하던 바로 그 노래 말이다..... 그렇다면 앞 뒤 문맥을 고려해 볼 때 '여러사람의 입은 쇠도 녹일 수 있다'라는 말은 '여러 사람의 노래는 쇠도 녹일 수 있다' 라는 말로 바꾸어 쓸 수 있으리라.
그렇다. 몇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해지는 저 노래의 가공할 힘... 그것이 바로 구전가요의 힘이 아니겠는가. 굳이 삼국지위지동이전이나 후한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아 배달민족이 춤과 노래를 즐기며 신명을 내지르는 민족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혹시 의아하신가? 그러시다면 전국을 몇번이나 돌고서도 도무지 끝날 줄을 모르는 전국노래자랑을 보시라).
그래서인지 노래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서 종종 억압의 시대에 민중의 한을 달래주는 스뚜레스 해소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바 이따. 특히나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그 작자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구전가요는 그러한 민중의 억압된 심리를 불꽃놀이처럼 터뜨려주는 역할을 담당해 주어써따.
그러나..
기록되지 않는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
오호애재라. 본지와 같이 사려깊은 혜안을 가진 누군가가 그 당시 있었더라면 그 멜로디도 전해져 올 것을... 그 가락을 찾을 길 없다고 이제 와서 한탄하면 무엇하리오.
본지의 지난 기사 구전동요를 복원해주마 1편과 2편에 이어 본지의 구전가요 기록 작업은 가열차게 계속될 것이다. 이번에는 저 7,80년대 폭압의 시대의 민중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던 노래들을 재조명한다. 자, 이제 딴지구리 앙상블과 함께 어둠의 시대를 관통하던 구전가요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 보지 않겠는가?
70년대의 절망
- 영자송에서 성냥공장 아가씨까지 -
이제는 전설처럼 아득해진 70년대.....당시 서강대생 박근혜양의 아버지는 스톱을 모르는 막나가는 고도리꾼 처럼 근대화와 산업화를 밀어 붙였고, 그 결과 이 땅은 소수의 재벌과 다수의 -고향을 잃어버린- 도시빈민층을 갖게 되어따(박근혜양은 너무 억울해 할 것 없다. 세상이 다 그런 거시다.).
도시를 가득 채운 불빛 속에서 자신의 빛 하나를 가지지 못했던 민중들은 고향에 가족들을 남겨둔 채 특별시의 한귀퉁이에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지만....특별시에 똬리를 틀고 있는 그 하나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고향의 가족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어따.
그는 혹은 그녀는, 30촉 백열등 아래에서 지우개로 지울 수 조차 없는 조악한 갱지 위에 자신은 잘나가노라며, 사랑하는 가족들은 나만 믿으면 되노라며 슬픈 큰 소리를 칠 수 밖에 없어떤 거시다......자신을 좀먹는 절망을, 차마 가족에게 전할 수 없어떤 시대의 페이소스 가득찬 송가가 바로 이 영자송 되게따(아래의 가사를 신이 내려주신 목소리 딴지구리 앙상블의 노래와 함께 감상하신다면 눈물 흘리지 않을 분 그 몇일 거신가....).
- 영자송
노랫말
노래 듣기
영자야 내 딸년아
몸 성이 성히 성히 성히 성히 자알 있느냐?
서울에 있는 이 아빠는 사장님이 아니란다
(니미씨팔 가정환경조또)
서울에 있는 이 아빠는 사장님이 아니라서
광화문 하고도 한폭판에서 싹싹닦는 청소부란다.
(니미씨팔 가정환경 조또)
영자야 내 동생아
몸 성히 성히 성히 성히 성히 자알 있느냐?
군대에 있는 이 오빠는 장교가 아니란다.
(니미씨팔 가정환경 조또)
군대에 있는 이 오빠는 장교가 아니라서
38선 하고도 철책선에서 빡빡기는 군바리란다.
(니미씨팔 가정환경 조또)
영자야 내 동생아
몸 성히 성히 성히 성히 자알 있느냐?
서울에 있는 이 언니는 여대생이 아니란다.
(니미씨팔 가정환경 조또)
서울에 있는 이 언니는 여대생이 아니라서
청계천 하고도 지하공장에서 뺑이치는 공순이란다.(니미씨팔 가정환경 조또)
자......눈물을 닦으시라. 글은 끝까지 읽으셔야 하지 않겠나.....
감각있는 분들은 눈치 채셨겠지만 3.4조 혹은 변형된 7.5조의 민요조인 영자송은 그의 딸이며 동생인 영자를 향해 절규하듯 자신의 절망스런 현실을 토해내는 노래이다. 동어 반복과 절묘한 댓구법으로 표현된 사장님-청소부, 장교-군바리, 여대생-공순이의 극적인 대조는 그저 잘나가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근대화 조국의 영광이 소수에게만 집중된 것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또한 드러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으리라. 이 노래에 있어 더욱 놀라운 점은 박자를 맞추고자 하는 것이 주목적인 후렴구에서 마저도 그 강렬한 자조의 풍자가 빛을 발한다는 거시라 할 수 이께따.
아......니미 씨팔 가정환경 조또......
초등학교 시절의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가정환경 조사의 곤혹스러움을 이처럼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영자송 이외에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부모님 다 계신 사람?'
'피아노 있는 사람?'
'TV있는 사람?'
등등...... 학기초부터 개인의 치부와 실상을 폭로해 버림으로써 계급을 규정지어 버리는 저 가정환경 조사에서 그 당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그 몇이었던가. 치사하게 부모님 학력과 직업까지 공개적으로 물어서 얻고자 하는 게 도대체 뭐였단 말인가......
이처럼 영자송은 짓밟히고 고통받는 대다수 민중들을 향해 그들의 한을 토해내 버리는 절규의 노래로서 사랑을 받아따. 그 시대의 가장 흔한 이름으로서의 영자는 익명성의 다중(多衆)에 다름 아니라 할 수 이께따.
혹, 영자송의 가락이 귀에 익다 싶은 신세대들께선 헷갈리실 꺼 없으시다. 바로 이 영자송을 리메이크한 것이 태진아 君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이니까.
가족들을 위해 전사처럼 고향을 떠난 아버지와, 오빠와, 언니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영자는 자꾸만 야위어만 갔고.....결국 영자도 고향을 떠나기에 이르른다. 하지만 그녀들의 눈앞에 펼쳐진 현기증나는 서울의 풍요는 그녀들 것이 아니어따. 그녀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루 세 끼 밥조차 힘겨운 공장일 뿐이었으니까.
- 성냥공장 아가씨
노랫말
노래듣기
인천의 성냥공장 성냥공장 아가씨
하루에 한갑 두갑 일년이면 삼백육십갑
치마 밑에 숨겨 놓고 정문을 나서다
치마 밑에 불이 붙어 백보지가 되었네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는 백보지
부천의 설탕공장 설탕공장 아가씨
하루에 한포 두포 일년이면 삼백육십포
치마 밑에 숨겨 놓고 정문을 나서다
치마 밑에 봉지 터져 꿀보지가 되었네
부천의 설탕공장 아가씨는 꿀보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민중의 구전가요답게 직설적인 가사와 시대의 아픔을 정곡으로 찌르는 내용이 일품이라 할 <성냥공장 아가씨>는 공장에서 시들어가는 우리의 영자들이 결국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라는 암울한 예언을 보여준다(이럴땐 딴지구리 앙상블의 천상에서 내린듯한 목소리가 차라리 원망스럽다. 이 거친 사나이의 두눈에 눈물을 보이게 만들고 마니까.....).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던가? 결국 우리의 영자들은 컨베이어 벨트의 요통을 참지 못하고 어둠의 딸로 전락하고 만다. 그 시대의 그녀들이 순정을 지키지 못했노라고... 몇푼 돈에 정절을 내버렸노라고 돌을 던질 이 누가 있으랴. 본기자, 저절로 나오는 신파조의 대사를 억누를 엄두를 내지 못하는 바이다.
이렇게 영자송으로 대표되는 70년대의 구전가요는 끝간 데 없는 당대의 절망을, 풀길 없는 민중의 속앓이를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도 극명하게 드러내주며 민중의 입 사이를 전전해써따.
기만당한 희망의 시대 80년대
- 메들리와 노가바의 전성시대 -
김재규가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며 다가온 80년의 봄은 단지 서울만의 봄은 아니었다. 그 봄은 단순히 쿠데타를 노리는 데 불과했던 권부(權府) 사나이의 총구에서 온 것이 아니었기에 근본적인 의미에서 민중의 승리였고, 온 대한민국의 봄이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 찬란했던 봄은 태양같은 빛을 대가리로 반사하던 한 무지막지한 사내의 군화에 짓밟히고 말았고, 절망의 깊이는 오히려 박근혜양 아버지의 시대보다도 더 깊어져 버렸다(요새 출판벤처인으로 명성 드높은 전재국군은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 세상이 다 그런 거란 걸 그는 왠지 알고 있을 것만 같다.).
청산될 것 같던 군사문화는 오히려 공고해져 갔고 여성들의 사자머리, 두껍화장과 더불어 사회는 가일층 꼴뵈기 싫어져만 갔다.
점차 확대되어만 가던 빈부의 격차는 민중들에게 이 사회가, 이 세상이 마치 군대마냥 공고한 계급사회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고 이러한 민중의 절망은 김일병이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노래속에 투사되기 시작해따. 물론 이 시기에도 영자는 여전히 사랑 받았지만 구전가요의 주인공으로 우리의 김일병 또한 각광받기 시작한 거시다. 어쩌면 김일병은 영자의 오빠거나 가련한 남동생일 수도 있으리라.....
여하튼......이 시기를 전후해 합동수사본부장 전두환 장군은 좃선 찌라시 등의 후광을 받으며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로써 전면 등장한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어서 똥누고 다니는 지도 몰랐던 분이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로 설쳐대자 민중들의 위장은 역겨움으로 들끓기 시작한다. 도대체 이 문어대가린 어느 하늘에서 떨어졌단 말인가. 그리고 그의 둘도 없는 친구라는 어리버리한 녀석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혹시 80년대를 온몸으로 살아오신 할 일 없고 날카로운 독자께선 이 노래가 등장한 것이 80년대 후반이라며 항변하시겠으나 기전체식의 역사기술 방법상 부득불 초기에 배치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둣산 동와 대백과를 들추어 기전체....를 찾아 보시는 분, 좋게 말할 때 즉각 중단하시라.).
잠시잠깐의 방심으로 대두되고만 신군부의 80년대가 남긴 상처는 가히 가혹해따. 그건 비단 정치역사적인 거시적인 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으니......이른바 3S정책으로 인한 급격한 성모랄의 몰락은 강간과 인신매매를 급증시켰고, 이러한 우울한 사회풍경은 곧바로 구전가요 속에 반영되기 시작하였으니 이른바 <세상 참 무섭더라>와 <강간송>이 그것이다.
목장길 따라 밤길 걷다가 (강간당했네, 강간당했네)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강간당했네, 강간당했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강간당했네, 강간당했네)
외로우면 나홀로 뜰앞에 나가 (강간당했네, 강간당했네)
골목길 접어 들때에 (강간당했네, 강간당했네)
기타 등등...
옆집이고 뒷집이고 윗집이고 가릴 것 없이 박고 빨고 싸는 요지경 세상을 한국어 특유의 동음이의어를 이용, 재기 발랄하게 표현한 노래로, 되바라진 청소년들 사이에 폭넓은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 <세상 참 무섭더라>가 되게따. 하긴 말만 잘못해도 술만 잘못 마셔도 소리없이 어디론가 끌려가던 그 시대, 박고 빨고, 싸는 거 이외에 힘없는 민중들이 할 게 뭐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자조섞인 조롱도 <강간송>에 이르고 보면 조롱으로 끝날 수 없게 만들고 만다.
아.....<강간송>.
이 어찌 참담한 풍경이 아닐 수 있겠는가. 군부가 지배하는 80년대의 밤거리는 급기야 호젓이 걸을 수 없는 야수의 거리가 되버리고 만 것이다. 눈감으면 봉고차에 실려가는 황량한 시대의 풍경들은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라는 일반적인 진리마저 적용될 수 없는 참혹한 경우라 할 것이다. 조금만 똘똘해도 육사에 보내야만 출세할 것이라 믿어지던 시대의 씁쓸한 마초주의와 돈을 위해선 인간도 상품일 수 밖에 없다는 천민자본주의가 3S정책과 맞물리며 빚어진 결과라 아니 할 수 없으리라.
이러한 내용적 측면과 더불어 이 <강간송>은 또 다른 사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는 노래라 할 수 있겠다. 즉 80년대 구전가요에 메들리와 노가바, 즉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가 활성화 되었음을 이 노래는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강간송>과 같은 노래는 아무 노래나 갖다 붙이면 끝없이 이어질 수 있는 릴레이 송과 같은 바 이따.
이 경우 이런 노래를 과연 구전가요라고 할 수 있겠냐는 학문적 논란이 생길 수 있겠으나, 가요라 함이 단순히 가락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관점으로 볼 때에 충분히 구전가요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본 기자의 확고한 입장이다(이에 관해선 공개적인 세미나 형식의 논의가 필요할 수도 있게따).
가령, 이 시대를 풍미했던 메들리 구전가요인 <정력가>와 <브라자송>을 딴지구라 앙상블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어 보시라.
- 정력가
노랫말
노래듣기
날아가던 새가 왜 떨어지나?
지나가던 개가 왜 쓰러지나?
오오오....그건 모두 정력 부족탓~
뱀 먹어 봐요,뱀 먹어 봐요,
자라 먹어 봐요, 자라 먹어 봐요,
물개 먹어 봐요, 물개 먹어 봐요, 우우우우
내게 뱀 같은 정력 내게 뱀 같은 정력
내게 뱀 같은 정력 넘치네
XXXX
내게 자라 같은 지구력 내게 자라 같은 지구력
내게 자라 같은 지구력 넘치네
XXXX
내게 말 같은 자지 내게 말 같은 자지
내게 말 같은 자지 넘치네
XXXX
내게 물개같은 테크닉 내게 물개같은 테크닉
내게 물개 같은 테크닉 넘치네
(위의 XXXX는 특정 종교 용어이기 때문에 초성과 종성을 제거하였음)
- 브라자 송
노랫말
노래듣기
1층위에 2층 2층위에 3층 3층위에 4층 4층위에 옥상 옥상위에 빨래줄 빨래줄 위에 브라자 브라자 밑에 빨래줄 빨래줄 위에 브라자
브라자 밑에 빨래줄 빨래줄밑에 옥상 옥상밑에 4층 4층 밑에 3층 3층밑에 2층 2층 밑에 1층 1층 밑에 지하 지하위에 침대 침대위에 여자 여자 위에 남자 남자밑에 여자
외로우면 나홀로 뜰앞에 나가
강간 당했네, 강간 당했네
아가야 나오너라 달맞이가다
패대기 당했네, 패대기 당했네
하느님이 보우하사
강간 당했네, 강간 당했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패대기 당했네, 패대기 당했네
엄마아~ 엄마아~ 엉덩이가 뜨거워~
강간 당했네, 강간당했네
(기타 등등... 후략)
오직 강력한 파워만이 남성임을 드러내는 유일한 증거이며 진정한 남성미(男性美)만이 미덕으로 간주되는 마초주의에의 가열찬 조소라 할 만한 <정력가>는 대담하게도 찬송가의 가락을 저급한 가사에 사용하는 신성모독을 감행함으로써 끝없이 성장만을 추구하는 이 땅의 종교계에도 또한 비판의 칼날을 겨누고 있는 것이라 평가할 수 있게따.
그런가 하면 강간송의 총집대성이라 할만한 <브라자송>은 남성 밑에서 억압받을 수 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처지를 시대에 한 발 앞서 지적함으로써 뒤이어 꽃피게 될 페미니즘의 단초를 열어 재낀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거시다. 여성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브라자를 태극기에 치환시키는 놀라운 대위법은 이 땅의 주인이 남성만일 순 없다는 피맺힌 선언이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그러타.
학삐리들이 여성학을 설파하기 이전, 벌써 이 땅의 민중들은 여성은 해방되어야 한다는 강고한 선언을, 피맺힌 구전가요로써 대신하고 있었던 거시다.
소재의 변화
- 시내버스 오팔팔
노랫말
노래듣기
버스가 어둠을 헤치고 건널목을 건너면
버스 정류장엔 사람이 쏟아지네
자리찾는 할머니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앉아있는 여학생의 가슴엔 두려움이 넘쳐 흐르네
힘차게 달려라 시내버스 588
힘차게 달려라 시내버스 588 시내버스 588
(지역에 따라서 588번이 오딸딸번으로 바뀌기도 하였음)
- 마징가 좃
노랫말
노래듣기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좃
인조 인간 로보트 마징가 좃
우리들을 위해서만 힘을 쓰는 착한이
십팔년들 나타나면 벌벌벌 떠네
무쇠 좃 무쇠 자쥐 로케트 물건
이년들아 나타나면 모두모두 비켜라
마징가 쇠돌이 마징가 좃!
5월의 한국은 항상 최루탄과 사과탄이 뿜에대는 강요된 눈물이 필요했다. 젊은 영혼들은 살아있는 자의 곤혹스러움을 안고 살아가야 했다. 사회는 가장 맑아야 할 아이들의 사상에 돌팔매질을 가했고, 풀이 죽은 사람들은 마징가 좃같은 독재를 비아냥거렸다. 아이들은 마냥 마징가 같은 군부독재에 돌을 던지는 아수라백작같은 오빠들이 이상했다. 착하고 상냥하며 친절한 대학생 오빠들이 왜 5월만 되면 미친년 널 뛰듯이 돌을 던지고 화염병을 던지고 몸에 불을 대는지 이상해했다. 어차피 마징가가 이길 텐데......
그런 비아냥에서 만들어진 노래들이었기에 술만 먹으면 웃고 놀자고 부른 마징가 좃은 항상 우울하게 끝나야만 했다.
글을 마치며....
본기자, 벅찬 가슴을 쓸어 진정시키며 인트로에서 언급했던 말을 다시 하련다.
중인(衆人)의 입은 쇠도 녹인다.
그러타.
이쯤이면 너덜 독자들도 이 말이 주는 삘의 정체를 눈치채고도 남으셨을 거시다.
땡크와 소총같은 둔중한 쇳덩이를 앞세우고 이 땅의 7,80년대를 빼앗아 가벼렸던 강고한 군부와 수구들의 압제도, 끝간 데 없이 거세어져만 가던 마초들의 껄떡거림도, 민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자유의 노래 앞에서는 맥아리 없이 녹여지고 말아떤 거시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술도 제대로 마실 수 없었으며 웃음도 흔쾌히 웃을 수 없었던 동토(凍土)의 시대를 우린 이런 노래들로 넘어 올 수 있었다.
그럼 지금은?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은 무엇인가. 유토피아가 올 것만 같았던 새 천년의 시대에 여전히 우리를 누르고 있던 쇳덩이는 무엇인가. 그리하여 우리는 또 어떤 노래로 그 쇳덩이를 녹이고 있으며 녹여 갈 것인가. 혹여, 오직 돈으로만 포장된 프로같지 않은 프로들에 의해 만들어진 인스턴트 노랫속에 우리는 매몰되어 있지 않은가? 그 노래들이 과연 얼마만의 시간을 딛고 우리의 마음 속에 남을 수 있을 것인가. 차분히 자문해 볼 노릇이다.
문서내용 :
그럴껄은
2월14일 24시까지 개구락지 빠굴하는 명랑한 봄을 맞이하야
심오무쌍한 철학적 사유와 사색용맹한 사상적 각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진지성 철학무비 5편을 비밀리에 준비하라.
이는 올해 있을 대선정국에
앞서, 대선주자들의 무궁무진할 뻘소리를 가려서 수용할
수 있는 깊은 인식론적 자각을 도모하는 고도의 작업인
바, 필히 20여분 간의 화장실 명상을 수행한 후 일을 진행토록
하라.
본 문서 숙독 5분 후, 자동으로
코풀어 버려라.
그럴줄 알았다. 딴지스의 지령은 늘 생뚱하면서도 예리하다.
본 우원의 고매한 철학적 깊이를 딴지스가 가만 둘 리 없었던 것이다.
바뜨 그러나 '진지성', 요 부분에서 본 우원 아리송 남발되기 시작한다.
씨바... 진지... 밥과 철학이라... 나보고 소크라테스의 현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 아닌가?
고로 딴지스란 조스로 밤송이를 까라면 까야하는 숙명임을 다시금
곱씹으며 진지와 철학을 곱씹는 영화 다섯편을 골라 보기로 한다. 따라들
오시라 다덜.
(1) 산뜻한 세트 안 욕망의 부제, <301 302>
1990년대는 패러다임의 홍수 속에서 시작된다.
70년대의 참여문학, 80년대의 노동문학에 이어 10년은 갈 줄 알았던 포스트 모더니즘은 발정기의 숫토끼 3초만에 사정하듯 떨어져 나갔다.
다양한 패러다임이 시도되었고 주변의 상황이 새롭게 부각되었다.
1990년대를 변별하면서 90년대를 주목하게 만드는 진지성 페미니즘의 코드를 인식하는 작품을 꼽자면 <301 302>를 들 수 있겠다. 진지에 주목하는 관객이라면 방은진이 만드는 수십가지 요리의 향기에 빠져들어볼 수 있겠고 철학에 주목하는 관객이라면 방은진이 만든 음식 속에 담긴 욕망의 이데올로기를 좇아 다소 거친 90년대 중반의 페미니즘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씨바.... 말이 좀 어렵지? 철학이라자너... 요컨대...
(2) 쭝국의 만두가게는 정말 인육을 넣어 만들까? <델리카트슨 사람들>
인육의 궁즘증을 폐쇄된 상상력 속에서 찾고자 한다면 <델리카트슨> 정육점을 추천한다.
물론 프랑스 대표요리인 달팽이 요리를 퇴역 장교 요리사 뽀땡이 조리해주며 앙또리가또 부부는 당신들도 직접 요리의 재료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다.
해체와 가식의 메타포같은 졸라 골 뭉게지는 단어는 이해할 필요도 없다. 그저 인육을 살찌우기 위한 델리카트슨 여관 사람들의 모습을 당신들에게 대입하는 것만으로도 졸라 군침도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3)우리의 자랑하고픈 빠굴비됴, <쏘세지가 빠다를 만났을 때>
이제는 신화가 되어버린 빠굴비됴 여배우 이규영.
한때 K대 철학과 출신이라는 루머가 진실처럼 떠돌아 다니게 만들 정도의 청순가련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그녀는 나타났다. <불타는 해석남녀>로 시작해 당 비됴 <쏘빠때 (쏘세지가 빠다를 만났을 때)>, <미친 밤>, <바람꽃>, <이천년>까지의 필모그래피에 어느하나 흠잡을 작품이 없다. 특히 쏘세지가 빠다를 만났다는 음식의 은유적 암시는 졸라 식욕 당기는 코드가 아니더냔 말이다.
식욕과 성욕의 함수관계를 가장 정직하게 이끌어낸 문제작! 한때 신림동 고시촌 비디오가게를 완전 매진 시켰던 이규영의 신화는 언제쯤 다시 올까? 규영아! 다시 돌아와라!!!!
(4) 이데올로기의 끝없는 식욕, <귀신이 온다>
순수하고 바보같은 중국의 촌부들에게 이데올로기는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마다산에게 배달된 두 개의 자루. 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섬뜩한 순수를 경험하고 싶다거나 광폭한 이데올로기의 식욕을 보고 싶은가?
지앙 웬이 차려놓은 냉소적인 상차림에 마주 앉아서 우리가 먹는 밥알의 생경함을 곱씹어 보시라. 마다산의 졸라 비융딱시러운 행동이나 우리나 별 다를게 없으니......
(5) 아무나 알 수 없는 웃음의 식단, <식신>
<홍콩 마스크>, <주성치의 007>, <007 북경특급> 등으로 이어진 패러디 일색의 주성치 영화에 이전에도 냉랭하던 평단이 그에게 좋은 소리할 리가 없다.
영화 속의 주성치는 제28회 식신대회를 통해 이렇게 일갈한다!
"시합에서는 다 그래. 수영도 그렇고 육상에서도 그렇지. 똑같은 자세로 똑같이 움직여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잖아!"
그렇다. 같은 영화로 같은 효과로 그만큼 웃길 수 있는 사람은 주성치 말고는 없다. 그의 화려한 오줌싸개 완자와 불도장을 감상하면서 키치의 언저리를 배회하고 있는 당신의 의식을 깨닫고 싶은가?
당 영화가 당신의 정신연령을 기분 좋게 8세 전후로 낮춰줄 것이다.
그만큼 주성치는 솔직하다.
본 우원의 진지성 철학영화 디비기는 이렇게 정리되었다.
90년대의 패러다임을 짚어내는 <301 302>부터 해체와 허구,허구와 허구 속의 욕망에 대한 영화 <델리카트슨 사람들>, 자본주의 문화의 저급하지만 본질적인 소비욕구 <쏘빠때> (본 우원 사실 가장 소장하고픈 영화중 하나 되겠다), 권력층의 섬짓한 이데올로기 지향과 일반 대중의 우민화에 따른 비극 <귀신이 온다>, 키치를 하위문화로 단정하는 먹물들에게 '조까'라고 비웃어주며 팔뚝질을 날리는 영화 <식신>까지.